Posted April. 01, 2017 07:09,
Updated April. 01, 2017 07:13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북한은 협상 과정에서 사망자가 김정남이 아닌 여권 이름인 ‘김철’이라고 끝까지 주장하며 그의 아내인 ‘리영희’를 내세워 시신 인도를 요구했다. 말레이 정부가 시신 인도 조건으로 “유가족 동의”를 요구하자 가상의 부인을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리영희가 실존 인물일 경우 중국 베이징(北京)에 거주하던 본처 신정희이며 북한 당국이 중국의 협조를 얻어 장자 김금솔의 유전자(DNA)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있다.
협상은 지난달 30일 최종 타결됐으며 겹겹의 비닐과 끈으로 둘둘 싸인 초라한 김정남의 시신과 용의자 2명, 북한 측 교섭단 4명은 말레이시아항공 MH360편을 타고 이날 오후 7시 45분경 쿠알라룸푸르 공항을 이륙했다. 몇 분 뒤 북한에 억류됐던 9명의 말레이시아인을 태운 항공기도 평양에서 이륙하는 등 첩보전을 방불케 하는 ‘맞교환’이 이뤄졌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경찰은 사건을 계속 조사할 것이다”고 밝혔으나 시신과 함께 북한인 관련자들이 조사를 받지 않고 북한으로 돌아감에 따라 사건은 영구 미제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정남 암살을 실행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여성 2명에 대한 재판은 이달 중순 재개되며 살인 혐의가 인정되면 사형 선고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