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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보기힘든 ‘행복한 전직 대통령’

한국에선 보기힘든 ‘행복한 전직 대통령’

Posted March. 28, 2017 07:30,   

Updated March. 28, 201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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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례지만 저는 좀 일찍 집으로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아내에게 혼날 수 있거든요.”

 퇴임 두 달을 넘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한 저녁 행사 때 이런 농담을 던지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트위터 계정에 자신을 ‘아빠, 남편, (전직)대통령, 시민’이라고 소개하는 등 퇴임 후 생활에 잘 적응해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은 26일(현지 시간) ‘전직 대통령으로서 그의 일상’이 여전히 바쁘지만 대통령 때처럼 특별하지 않다고 전했다.

 지난달 14일 밸런타인데이 때 오바마 전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에게 ‘해피 밸런타인 미셸! 거의 28년을 당신과 함께했지만 늘 새롭게 느껴져’라는 ‘닭살 멘트’를 트위터(사진)로 던졌다. 미셸 여사는 두 사람이 바닷가에 나란히 누워 찍은, 모래가 잔뜩 묻은 발 사진과 함께 ‘해피 밸런타인! 내 인생의 사랑, 가장 좋아하는 섬 친구에게’라고 답신을 보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휴양지에서 다양한 해상스포츠를 즐기며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사진들도 화제가 됐다. WP는 “오바마 부부는 퇴임 후 대중의 관심을 받는 걸 피하기 위해 많은 휴가를 즐기고 있다. (역대 전직 대통령 부부에 비해) 충분히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만끽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WP는 오바마 부부가 남태평양 프랑스령인 폴리네시아에 위치한 테티아로아 섬에서 휴식을 즐기며 ‘백악관 8년 생활’을 정리하는 자서전을 공동 집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섬은 유명 영화배우 말런 브랜도가 1960년대 영화 촬영을 위해 구입했고 지금은 그의 자녀들이 소유하고 있어 ‘말런 브랜도 섬’으로도 불린다.



부형권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