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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요양병원 무더기 감염...더 넓어지고 까다로워진 코로나 전선

또 요양병원 무더기 감염...더 넓어지고 까다로워진 코로나 전선

Posted March. 19, 2020 07:54,   

Updated March. 19, 2020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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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대구 한사랑 요양병원과 노인병원 등 5개 시설에서만 8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이 의심되는 17세 사망자도 나왔다. 확진될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국내 첫 10대 사망자가 된다. 게다가 코로나19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과 공무원 7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분당제생병원 원장과 간담회에 동석했던 사실이 확인돼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이들은 그동안 총리와 복지부 장관을 포함한 각 부처장과 국회의원, 병원장들을 다수 접촉해왔기 때문에 확진 판정자가 나올 경우 큰 파장이 예상된다.

 무더기 감염 확인과 주무부처 공무원들의 자가 격리로 주춤했던 코로나 사태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들어섰다. 사흘째 두 자릿수에 머물렀던 전국 신규 환자수가 다시 세 자릿수로 늘어날 가능성이 우려된다. 어제 대구에서 보고된 집단 감염은 대구시가 지난 주말부터 요양병원과 사회복지시설 397곳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 30%가량만 이뤄진 전수조사가 계속 진행되면 추가로 환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신천지에 이어 고위험 집단시설로 전수조사 범위를 넓히자마자 무더기 감염이 확인된 셈이다.

 정부는 어제 브리핑에서 전국의 요양원과 요양시설의 10%를 조사한 결과 대구 경북 지역 외에 환자가 나온 곳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30%를 조사한 대구에서 집단 감염이 확인된 점을 감안하면 나머지 지역도 전부 조사를 해봐야 한다. 요양시설에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가 집중돼 있어 감염 우려가 높은데다 감염 시 사망 위험도 크다. 지방자치단체는 전국의 1470여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서둘러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격리 치료하고 예방 조치를 해야 한다.

 환자 폭증세는 수그러들었지만 전선은 확대되고 있고 대부분이 감염원을 파악하기 힘든 산발적 지역 집단감염이다. 인구 밀집 지역인 수도권에서는 교회와 PC방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분류됐던 강원 전북 경남에서도 소규모 감염이 확인됐다.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는 국지전을 방치했다가는 언제든 전면전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다. 다중이용시설과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예방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개개인이 생활 방역을 일상화해야 한다.

 유럽 등 해외 유입 환자가 늘고 있는 점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오늘부터 전 세계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특별 입국 절차가 진행되지만 무증상으로 입국했다가 나중에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안심키 어렵다. 급하지 않은 해외 입출국은 자제하고, 해외에서 입국한 후로는 2주간 자가 격리를 철저히 해 추가 확산을 막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