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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정연설서 방위비 압박...北언급 안해

트럼프, 국정연설서 방위비 압박...北언급 안해

Posted February. 06, 2020 07:50,   

Updated February. 06, 20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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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간) 국정연설에서 “우리는 마침내 동맹국들이 공평한 몫을 지불하도록 돕고 있다”며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는 미국의 기조를 재확인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북핵 문제가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후순위로 밀린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미 의회에서 ‘위대한 미국의 귀환(The great American comeback)’을 주제로 진행한 신년 국정연설에서 “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로부터 4000억 달러 이상의 분담금을 걷었고 최소한의 의무를 이행한 동맹국의 수는 2배 넘게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한국과는 현재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일본과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란과 이슬람국가(IS),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을 비롯한 중동,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쿠바 등 외교안보 현안들을 돌아가면서 언급했다. 하지만 북한에 대해서는 아무런 발언을 내놓지 않았다. 취임 후 이번까지 3차례의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은 처음이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는 데다 대선을 앞둔 시점에 북한을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