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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베이성’ 금지 뿐 아니라 중출발자 입국통로 집중 등 선제 대응해야

‘후베이성’ 금지 뿐 아니라 중출발자 입국통로 집중 등 선제 대응해야

Posted February. 01, 2020 07:55,   

Updated February. 03, 2020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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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에 우리 정부도 내일 0시부터 부분적인 입국 제한 조치에 나선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어제 “중국 후베이성을 14일 이내 방문하거나 체류한 적이 있는 모든 외국인의 한국 입국을 전면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국 국민의 경우 입국은 허용하되 14일간 자가격리 조치하고, 중국인의 제주도 무사증 입국제도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한다. 

 그간 우한폐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국민 불안이 극에 달했다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늦은 감이 있다. 지난달 30일 국제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한 직후 미국은 자국민의 중국 여행금지 경보를 발령했고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중단시켰다. 일본 정부는 1일 0시부터 후베이성을 방문했던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사스보다 전염력이 강하다는 우한폐렴은 중국 내에서 2일 오전 현재까지 1만4000명 이상 확진돼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고 세계 27국으로 퍼졌다. 2차, 3차 감염은 물론, 무증상 감염자에 이어 공기전염 학설까지 제기되며 지구촌의 일상을 짓밟고 있다. 국내에서도 2일 현재 확진자 15명이 나왔다. 정부가 아무리 방역에 안간힘을 쓴다 해도 하루 2만명 안팎의 중국인이 전국의 공항과 항만을 통해 입국하는 현실에 국민의 불안감은 증폭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후베이성뿐 아니라 중국 다른 지역 출발 입국도 집중관리할 필요도 있다. 미국은 어제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모든 항공편을 7개 주요 공항으로 몰아 탑승객 감염 여부를 집중 검사한다. 우리도 중국발 항공편과 선편을 주요 공항과 항만 한두곳으로 집중시켜 방역절차의 강도와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중국을 출발해 다른 나라를 경유해 입국하는 승객에 대한 정보도 항공사와 공항 방역 당국간에 실시간으로 공유되어야 한다.

 15명까지 확인된 확진환자들의 동선에 대한 정보도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 막연한 정보만이 떠돌면 불안감이 증폭되고 애꿎게 다른 상점들과 다중이용공간이 피해를 보게 된다. 정확한 정보가 유통되지 않으니 불안감에 많은 국민이 바깥활동을 자제하고 집안에 갇혀 생활하려 하고 있다. 각자 방역과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되 최소한의 안심과 활력을 되찾게 해주려는 정부 노력이 긴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