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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의 장벽’ 넘은 봉준호 할리우드 장벽도 넘었다

‘자막의 장벽’ 넘은 봉준호 할리우드 장벽도 넘었다

Posted January. 07, 2020 07:52,   

Updated January. 07, 2020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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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기생충’이 미국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TV 콘텐츠에 대해 시상하는 골든글로브에서 한국 콘텐츠가 수상한 것은 처음이다.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기생충이 골든글로브마저 거머쥐면서 한국 영화가 미국 할리우드 영화계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HFPA)는 5일(현지 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을 발표했다. 기생충은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드 글로리’와 더불어 ‘더 페어웰’ ‘레미제라블’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과 경쟁했다.

 봉준호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자막의 장벽은 장벽도 아니다. 1인치 정도 되는 장벽을 뛰어넘으면 여러분들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만날 수 있다”며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라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같이 후보에 오른 감독상과 각본상 수상은 불발됐다. 감독상은 영화 ‘1917’의 샘 멘데스, 각본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받았다.

 기생충의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2월 9일(현지 시간) 예정된 제92회 아카데미상 수상 여부에도 기대가 모인다. 기생충은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과 주제가상 예비 후보로 선정됐으며 이달 13일 감독상, 각본상 등 전체 부문 최종 후보가 결정된다.


이서현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