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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시애틀’ 내년 오픈…글로벌 체인 한발 더 내디뎠다

‘롯데호텔 시애틀’ 내년 오픈…글로벌 체인 한발 더 내디뎠다

Posted December. 30, 2019 08:06,   

Updated December. 30, 20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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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137년 전통의 뉴욕 팰리스호텔을 손에 넣으며 글로벌 호텔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롯데가 미국 북서부 최대 도시인 시애틀 내 5성급 호텔 인수에 성공했다. 롯데는 두 호텔을 중심으로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글로벌 체인 확장을 통해 세계적 호텔 브랜드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롯데호텔은 24일 하나금융투자와 손잡고 미국계 사모펀드 스톡브리지(Stock Bridge)와 5성급 호텔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롯데와 하나금융투자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인수 금액은 1억7500만 달러(약 2040억 원)다. 내년 6월 개점 예정으로 ‘롯데호텔 시애틀’이란 간판을 달고 롯데가 위탁 운영한다. 국내 호텔업계에서 금융기관과 공동 투자해 호텔을 위탁 운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호텔 시애틀은 44층 높이의 오피스 건물에 위치한 호텔로 1층부터 16층까지 총 189실을 보유하고 있다. 타코마 국제공항에서 약 20km 떨어진 곳으로 인테리어는 프랑스 유명 디자이너 필리프 스타크가 맡았다. 부속 건물인 미팅룸과 연회장은 미국 최초의 교회 예배당을 개조한 것으로 역사적 의미가 깊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시애틀은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대형 글로벌 기업 본사가 있는 곳으로 비즈니스 고객들이 주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세계적인 기업 관계자들이 호텔의 주 고객이기 때문에 롯데의 브랜드 홍보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관광객 유치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롯데의 글로벌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사업에서 기존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전략을 재검토하는 것은 물론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선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번 인수가 성사되면서 롯데는 롯데호텔 괌(2014년), 롯데 뉴욕 팰리스(2015년)에 이어 미국에 3번째 체인을 갖게 됐다.

 롯데호텔은 현재 미국, 러시아, 일본, 베트남 등에서 11개 호텔을 직영 또는 위탁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체인을 계속 늘려나갈 전략이다. 국내 호텔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건 2010년 ‘롯데호텔 모스크바’가 처음이었다. 최근에는 호텔신라도 미국, 베트남 등 시장에 뛰어들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올해 롯데호텔은 국내외 매출 합계가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이 1조 원을 넘어서는 것은 국내 호텔 브랜드 중 최초다.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이사는 “롯데 뉴욕 팰리스’에 이어 시애틀까지 진출하면서 글로벌 호텔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공격적 외연 확장을 통해 글로벌 호텔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현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