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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한 민초의 얼굴 ‘창령사 터 오백나한’...춘천박물관 새 단장 상설전시

푸근한 민초의 얼굴 ‘창령사 터 오백나한’...춘천박물관 새 단장 상설전시

Posted December. 27, 2019 07:53,   

Updated December. 27, 201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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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춘천시 국립춘천박물관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창령사 터 오백나한’ 특별전시를 상설전시로 단장해 27일 개관한다고 밝혔다. 전시 부제는 ‘나에게로 가는 길’.

 오백나한은 2001년 강원 영월군 남면에서 경작지 평탄화 작업을 하던 주민 신고로 존재가 드러났다. 이듬해까지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형태가 완전한 상 64점을 포함해 나한상과 보살상 317점을 찾았다. 근엄하지 않고, 푸근한 민초의 얼굴이 담긴 듯한 다양한 모습이 감동을 자아낸다는 평을 받았다. 국립춘천박물관이 지난해 8월 처음 선보인 특별전시는 그해 국립중앙박물관이 뽑은 ‘2018년의 전시’로 선정됐다. 이후 서울과 부산으로 자리를 옮겨 특별전이 열리기도 했다.

 전시실은 자연 속을 거니는 듯한 공간에서 나한의 다양한 표정을 만날 수 있게 조성했다. 박물관은 “관객이 자신의 마음을 닮은 나한을 고요히 마주할 수 있도록 정갈하게 상설전시실을 꾸몄다”며 “사유와 명상의 공간도 따로 마련했다”고 했다.

 창령사는 고려시대에 창건해 조선 중기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창령사 터에서 ‘蒼嶺’(창령)이라고 새겨진 기와와 청자, 중국 송나라 때 동전 등이 함께 나왔고, ‘동국여지승람’ 등에도 창령사가 기록돼 있다.


조종엽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