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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北핵포기땐 안전보장 제공”

Posted September. 09, 2019 07:35,   

Updated September. 09, 2019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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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 시간) “북한의 핵 보유가 그들이 원하는 안전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다”며 비핵화 진전을 위한 북-미 실무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주권국이 갖는 자국 방어권을 거론하며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그들이 원하는 안전 보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KCMO 등 미주리주 및 캔자스주의 지역 라디오방송들과 잇따라 진행한 인터뷰에서 북한 관련 질문을 받고 “북한에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핵무기가 아니라 미국 및 세계와 비핵화에 대한 합의에 이르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모든 나라는 스스로를 방어할 주권을 가진다”고 자위권을 언급함으로써 북한이 비핵화 시 체제 안전 보장을 확약할 것이라는 미국 측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세 차례 만난 사실을 상기시키며 “김 위원장이 약속을 했기 때문에 중요하다. 김 위원장은 비핵화를, 미국은 북한 주민을 위한 밝은 미래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김 위원장과 그의 팀이 지난해 여름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들을 이행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국무부는 이달 중순 열리는 유엔총회에서 북한을 공개적으로 압박할 새로운 조치를 저울질하고 있다. 북한이 실무협상의 카운터파트조차 알려주지 않은 채 협상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유엔총회라는 대규모 국제무대를 활용해 대북 압박 수위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 상원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5일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엔총회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임을 확인하고 조치를 취하도록 촉구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와 밥 메넨데스 외교위 간사 등 8명은 서한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들이 미국을 직접적으로 위협하진 않지만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에는 명백한 위협”이라며 이렇게 요구했다.


워싱턴=이정은특파원 light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