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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바라며 남 쳐다보면 되는 일 없어” 김정은 자력갱생론...제재 장기화 대비?

“도움 바라며 남 쳐다보면 되는 일 없어” 김정은 자력갱생론...제재 장기화 대비?

Posted March. 18, 2019 07:37,   

Updated March. 18, 2019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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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무엇을 도와주기를 바라면서 남을 쳐다보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노동신문이 16일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소개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다. 전날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미국과의 협상 중단 가능성을 밝힌 가운데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장기화 에 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신문은 2면 기사를 통해 “자력갱생이냐, 외세의존이냐 하는 문제는 자주적 인민으로 사느냐, 노예가 되느냐 하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 사활적인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및 근로단체 조직들에서는 당원과 근로자들이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자기 힘을 키우는 데 계속 큰 힘을 넣으며 자력갱생의 정신으로 풀어나가도록 사상교양사업을 심화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설을 통해서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신문은 “오늘 우리 당은 사회주의 건설의 새로운 현실에 맞게 (지방 행정구역인) 도(道)들 사이의 경쟁을 더욱 힘차게 벌여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강조하고 있다”면서 “도들의 전변(轉變)이자 나라의 흥하는 모습이고, 도들의 발전 속도이자 혁명의 전진속도”라고 했다. 이어 “도들 사이의 경쟁, 이것은 나라의 전반적, 전면적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총진군운동이며 그 규모와 내용에서 전례가 없는 보다 높은 형태의 경쟁운동”이라고 강조했다.

 하노이 합의 결렬로 제재가 유지되는 가운데 내년 마무리되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성과 도출이 불투명해지자 지역별 ‘성과 쥐어짜기’에 나선 셈이다.

 한편 북한이 14일부터 전국 규모로 방공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6일 아침 (9시) 갑자기 방공 훈련을 알리는 사이렌 경보 소리가 10분 동안이나 울렸다”며 “한동안 방공 훈련이나 군사 훈련이 없어 조용했는데 예고도 없이 훈련을 실시했다”고 전했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요란한 방공 훈련 사이렌 소리가 반복적으로 이어지면서 북한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긴장된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병력 이동·배치 훈련까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황인찬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