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국방부 방문

Posted January. 29, 2019 07:52,   

Updated January. 29, 2019 07:52

ENGLISH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를 찾아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1시간 20분가량의 면담 직후 해리스 대사는 정 장관의 배웅을 받으며 “훌륭하고 건설적인 대화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장관과)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취재진의 질의에 아무 답변 없이 서둘러 차를 타고 국방부를 떠났다.

 군 당국은 해리스 대사가 신년 인사차 방문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했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한 소식통은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고 전했다. 앞서 해리스 대사는 지난해 12월 28일 청와대를 찾아 한국이 내야 할 분담금으로 연간 10억 달러(당시 환율로 약 1조1300억 원)를 제시했다. 이에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조 원 이상은 안 된다”며 9999억 원을 제시하면서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교착된 상태다.

 또 다른 소식통은 “해리스 대사가 청와대, 외교부와 방위비 분담금 문제를 논의하다가 국방부 의견도 들어보는 게 좋겠다는 우리 측 의견을 수용해 정 장관을 만난 걸로 안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주한미군 주둔의 법적 근간이 되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의 중요성과 방위비 분담금의 증액 필요성을 강조하며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장관은 평택 미군기지 조성비용(약 100억 달러)의 92%를 한국이 부담했고, 현 방위비 분담금도 다른 동맹국에 비해 결코 부족하지 않다며 미국 측에 조속한 협상 타결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 장관은 우리 함정에 대한 일본 초계기의 저공 근접 위협비행의 부당성과 우리 측 대응 방침을 설명하면서 일본이 양국 관계를 해치는 행태를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해리스 대사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두 사람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자유왕래를 위한 남과 북, 유엔사 3자 협의체의 협의 내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윤상호 ysh1005@donga.com ·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