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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 알아서 배달해” “아이보, 할머니 부탁해”

“스카우트, 알아서 배달해” “아이보, 할머니 부탁해”

Posted January. 25, 2019 08:00,   

Updated January. 25, 2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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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확산되고 있다. 비싼 인건비 때문에 자율주행 택배로봇 개발에 집중하던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벌써 ‘실전’에 투입하는 단계까지 왔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세계 로봇시장 규모는 2016년 915억 달러(약 103조 원)에서 2020년 1880억 달러로 연평균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 수령자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택배 로봇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회사인 미국 아마존은 23일(현지 시간) 자율주행 택배로봇인 ‘아마존 스카우트’ 6대를 시애틀 북쪽 워싱턴주 스노호미시 카운티에서 주간에 운영한다고 밝혔다. 스카우트는 아이스박스 크기의 몸통에 바퀴 6개가 달려 있는 자율주행 로봇이다. 전기차처럼 전기가 동력원이다. 아마존은 “스카우트는 애완동물이나 보행자 등 경로 위의 물체를 피해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범 운영 기간에는 사람이 직접 따라다니며 배송 과정을 검증할 계획이다.

 스카우트가 보급되면 택배 서비스도 획기적으로 바뀐다. 택배 기사가 트럭에서 스카우트를 인도에 내려놓으면 목적지를 스스로 알아서 찾아가기 때문에 단시간에 많은 물건을 배송할 수 있다. 특이점은 스카우트에 물건을 내려놓는 기능이 없다는 것. 사람이 나오면 뚜껑을 열어 물건을 집을 수 있게 해준다. 택배 기사가 미리 스카우트가 배달할 것이라고 통보하면 사람이 나와서 가져가는 식이다. 물건 분실이나 도난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다.

 아마존이 스카우트 보급을 확대하면 자율주행 택배 로봇 시장도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로봇은 기술과 운영 방식이 간단해 본격적인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 앞서 보급될 기술로 꼽힌다. 오전에 사무실에서 물건을 인터넷으로 주문하면 퇴근 후에 물건을 받게 된다.

 미국에서는 스타십(Starship), 텔레리테일(Teleretail) 등 스타트업들이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 나섰다. 뉴로(Nuro)와 유델브(Udelv) 등은 유통회사와 손잡고 자율주행 택배로봇 보급에 나섰다. 뉴로는 시속 25마일 속도로 달리는 배달 로봇을 개발하고 있으며 유통회사인 크로거와 식료품 배달을 위해 손을 잡았다. 유델브는 월마트와 협력하고 있다.

○ 장난감을 넘어 주인 돌보미로 진화한 로봇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기업인 소니는 강아지 로봇 ‘아이보’를 통한 노약자 돌봄 서비스를 2월 중순에 시작한다고 23일 발표했다. 아이보 코에 부착된 카메라와 화상 인식 인공지능(AI)으로 노약자들이 집에서 건강하게 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멀리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경비업체와의 협업으로 아이보를 통한 경비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돌봄 서비스 요금은 월 1480엔(약 1만5000원), 기계 본체 가격은 이전과 동일한 19만8000엔이다.

 소니가 1999년에 처음 아이보를 선보였을 때엔 일반적인 장난감에 가까웠다. 판매 실적 부진으로 2006년에 판매를 중단했다. 소니는 2017년 10월에 아이보 2.0을 공개했다. 카메라, 터치 센서, 마이크로폰을 장착해 반응성과 생동감을 높였다. 4000개 부품을 사용해 꼬리 흔들기, 손 흔들기 등을 가능하게 했다. 눈을 깜빡이거나 주인을 따라다니게 해 살아있는 강아지 느낌이 나게 했다. 이번에는 더욱 고도화시켜 돌봄 서비스 기능을 장착한 것.

 일본 정부는 로봇 산업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2014년 6월 발표된 신성장전략 개정판에서 로봇에 의한 새로운 산업혁명을 선언했다. 특히 빠르게 고령화돼 가는 사회 특성상 일본 정부는 개호(介護·돌봄) 분야 로봇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2월 각의(국무회의)에서 의결한 ‘고령사회대책대강’에 따르면 일본은 2015년 24억 엔 규모였던 개호로봇 시장을 2020년까지 500억 엔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뉴욕=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