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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부메랑 맞은 트럼프 “GM 공장폐쇄땐 보조금 삭감”

무역전쟁 부메랑 맞은 트럼프 “GM 공장폐쇄땐 보조금 삭감”

Posted November. 29, 2018 07:43,   

Updated November. 29, 2018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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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이 미국 공장 폐쇄와 감원 계획을 밝힌 제너럴모터스(GM)에 대해 정부 보조금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위터에 “GM과 메리 배라 회장이 오하이오, 미시간, 메릴랜드 주의 공장을 폐쇄하기로 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며 “멕시코와 중국에선 문을 닫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기차를 포함해 GM에 대한 모든 보조금을 삭감하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며 “GM은 몇 년 전에 중국,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큰 투자를 했다. 그 투자가 보상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GM이 미국 4곳과 캐나다 1곳 등 북미 5개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1만4800명 감원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하루 만에 보복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GM 주가는 전날보다 2.55% 하락했다.

 백악관이 꺼낼 보조금 카드로는 전기차 구매 고객에 대한 7500달러 세금 공제 혜택을 삭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GM은 이 보조금 덕분에 전기차인 시보레 볼트를 3만 달러대에 팔 수 있었다. GM은 올해 연말로 상한선(20만 대)을 채워 사라지는 전기차 세금 공제를 연장하기 위해 의회를 대상으로 로비를 펼치고 있다.

 30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 기간에 미중 정상 간 ‘무역전쟁 담판’을 앞둔 트럼프 행정부는 정치적 격전장인 ‘러스트벨트 지역’(낙후된 공업지역)에서 ‘GM 쇼크’가 터지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주당과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식의 무역전쟁이 GM을 해외로 내몰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철강 관세와 중국의 보복 관세로 GM은 10억 달러의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할 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월스트리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관세와는 무관하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GM의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책임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돌렸다. 워싱턴포스트(WP)는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20분간의 인터뷰에서 주가 하락과 GM 구조조정에 대해 “금리 인상과 연준의 다른 정책을 비난하는 것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거래를 하고 있는데 연준이 부응해주지 않고 있다”며 “제이(파월 의장의 애칭)를 택했던 것이 전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용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