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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양 인터폴 신임 총재 “해외도피범 국내소환 도움 주겠다”

김종양 인터폴 신임 총재 “해외도피범 국내소환 도움 주겠다”

Posted November. 24, 2018 07:36,   

Updated November. 24, 20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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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인터폴의 대표여서 한국 문제만 세심하게 살펴볼 수는 없겠지만 국외 도피 사범을 소환하는 데 간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인 최초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신임 총재로 선출된 김종양 전 경기지방경찰청장(57)은 23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직후 가진 당선 축하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조현천 전 국군기무사령관 등 해외로 도피한 범죄 혐의자의 사건을 들여다볼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21일(두바이 현지 시간) 인터폴 수장으로 선출된 김 총재는 이날 오전 11시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했다. 20여 분간의 기자회견 내내 김 총재는 함박웃음을 띠었다.

 김 총재는 인터폴 194개 회원국의 치안력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임기 내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인터폴 회원국 경찰들의 시스템이 어느 정도 비슷해야 제대로 된 협력과 공조를 할 수 있다”며 “범죄가 점차 고도화되는 만큼 첨단화된 범죄 예방 기술과 시스템을 도입해 회원국과 공유하는 것도 인터폴 역할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대한민국 경찰을 대표해서 국제무대에 나가서 새로 평가받았다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며 “(당선은) 정부의 관심과 경찰의 전폭적 지원, 선거를 도운 한국 대표단 14명의 열정적인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총재의 기자회견에는 민갑룡 경찰청장도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를 전했다. 축사에는 ‘더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막중한 임무가 부여됐다. 정부도 함께할 것’이란 내용이 담겼다. 민 청장이 김 총재에게 거수경례를 하자 김 총재도 엷게 웃으며 경례로 화답했다.

 김 총재는 전임자인 멍훙웨이(孟宏偉·64) 전 총재가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사임하면서 지난달부터 총재 권한대행을 맡아왔다. 본래 총재 임기는 4년이지만 김 총재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인 2020년 11월까지만 직을 맡는다.

 김 총재는 1985년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1992년 고시 특별채용(경정)으로 경찰에 입문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주재관, 경찰청 핵안보기획단장, 경찰청 외사국장 등을 거친 경찰 내 대표적 ‘외사통’이다.


인천=고도예기자 y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