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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타누깐 LPGA 사상 첫 개인타이틀 독식

Posted November. 20, 2018 07:22,   

Updated November. 20, 201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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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로피 5개를 앞에 두고 카메라 앞에 나선 그의 입은 귀에 걸릴 것만 같았다. 그 옆에는 100달러짜리 지폐 1만 장이 빼곡히 담긴 박스까지 놓여 있었다. 2018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를 자신의 독무대로 만든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이었다.

 쭈타누깐은 19일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을 끝으로 막을 내린 이번 시즌 LPGA투어에서 상이란 상은 모조리 휩쓸었다. 일찌감치 올해의 선수상과 상금왕, 5개 메이저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지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를 확정 지었다. 또 이 대회를 공동 5위(12언더파)로 마치면서 CME 글로브 포인트 1위 트로피와 함께 100만 달러(약 11억3000만 원) 보너스를 확보했다. 최저타수 1위에 주어지는 베어트로피까지 품에 안았다. 톱10 최다 진입(17회) 1위 보너스 10만 달러도 그에게 돌아갔다. LPGA투어는 쭈타누깐의 전관왕 등극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쭈타누깐은 2016년 3관왕에 올랐지만 당시 베어트로피는 전인지에게 내줬다.

 세계 랭킹 1위 쭈타누깐은 올해 3차례 정상에 올라 다승왕 자리는 박성현과 나눠 가졌다. 올해 쭈타누깐은 470개의 버디를 낚았으며 시즌 57라운드에서 60대 스코어를 적었다. 둘 다 역대 투어 최다 기록이다.

 쭈타누깐은 “오늘은 정말 나 자신이 자랑스럽다”면서도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다. 올해 늘 자신과의 대화를 잘하려고 했는데 절반 정도만 된 것 같다. 내년엔 100%를 목표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때 ‘새가슴’이란 오명을 들었던 쭈타누깐은 심리전문 상담팀인 ‘비전 54’의 도움을 통해 ‘멘털 갑’으로 변모했다. 압박감을 느끼면 흥분하고 스윙 템포가 빨라지는 나쁜 버릇을 깨기 위해 샷을 하기 전에 일부러라도 미소를 짓는 등 마인드 컨트롤에 전념한 끝에 필드 평정에 성공했다. 한국 음식과 한류 문화를 즐기는 쭈타누깐은 틈나는 대로 불우 아동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의료 활동 등에 기부를 실천해 태국의 국민 영웅 대접을 받고 있다.

 한편 시즌 마지막 대회 우승은 18언더파를 친 렉시 톰프슨(미국)에게 돌아갔다.

 지난해 15승을 올린 한국 선수들은 올해 9승을 합작해 4년 연속 최다 우승국이 됐다.


김종석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