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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부패경찰고나들에 “개××, 죽여버릴 것”

두테르테, 부패경찰고나들에 “개××, 죽여버릴 것”

Posted August. 09, 2018 07:36,   

Updated August. 09, 20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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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죄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현직 경찰관들을 불러 모은 뒤 살해 협박을 했다고 CNN 등이 8일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전날 각종 범죄에 연루된 경찰관 102명을 마닐라 대통령궁 앞마당에 집결시켜 놓고 “개새끼(son of a bitch)들아, 자꾸 이런 식으로 하면 난 진짜로 당신들을 죽일 것”이라고 욕을 하며 협박했다. “쓸모없고 사회에 필요 없는 존재들”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날 두테르테 대통령의 욕설은 TV로 생중계됐다. CNN은 두테르테 대통령에게서 살해 협박을 받은 이들은 강간, 납치, 마약 거래 가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경찰관들이 대부분이며, 휴가 신청을 하지 않고 자리를 비우는 등 업무상 과실을 저지른 경찰관들도 일부 포함됐다고 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신들이 하는 것처럼 사람을 죽이는 건 쉽다. 그 사람을 따라가 뒤에서 총을 쏘고 조용히 자리를 뜨면 그만”이라며 “나에겐 당신들을 평생 감시할 특수부대가 있다. 만약 당신들이 조그마한 실수라도 저지른다면 나는 당신들을 죽이라고 할 것”이라고 거듭 위협했다. 이어 경찰관들의 가족들을 향해 “이 개새끼들이 죽는다고 해서 나에게 와서 ‘인권’이니 ‘정당한 법 절차’니 소리치지 말라. 이미 나는 당신들에게 경고했다”고 말했다.

 2016년 취임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마약사범 소탕 작전을 벌였다. 그 결과 현재까지 4500명 이상의 마약 사범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위은지기자 wiz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