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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사이언스 파크 개장식

Posted April. 21, 2018 07:27,   

Updated April. 21, 2018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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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그룹 대규모 융·복합 연구개발(R&D) 단지 ‘LG사이언스파크’가 20일 개장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LG그룹이 총 4조 원을 투자해 지은 LG사이언스파크는 규모만 약 111만 m²(연면적 기준·여의도 면적의 약 3분의 1 크기)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R&D 단지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 참석해 “이제 더 이상 실리콘밸리를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국내 주요 대기업 관련 현장 방문은 한화큐셀과 현대자동차에 이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은 “이 연구단지는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미래”라며 “주변 단지에 100여 개 대·중소기업 연구기관까지 입주하면 서로 협업해 더 많은 새로운 기술과 신제품을 쏟아낼 것”이라고 했다. 이어 “LG사이언스파크는 민간 주도 혁신성장의 현장”이라며 “정부는 신기술, 신제품을 가로막는 규제를 풀겠다. 우선 시범사업이 가능하도록 규제 샌드박스를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 R&D 인력 2만2000명이 한데 모이는 LG사이언스파크는 앞으로 LG그룹 R&D를 총괄하고, 미래 먹을거리 사업을 찾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개방형 연구공간’과 국내외 연구기관의 연구공간인 ‘조인트랩(Joint Lab)’을 갖춰 개방형 R&D 생태계 중심지 역할도 하게 된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은 이날 LG사이언스파크를 ‘사람 중심 혁신성장의 터전’으로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기업의 최고 자산은 사람과 기술이다. LG사이언스파크를 LG그룹 내 수만 명의 창의적 생각과 기술을 모아 새로운 가치를 엮는 ‘혁신성장’ 성공 모델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를 마친 문 대통령은 LG사이언스파크 기술 전시장을 돌며 다양한 첨단기기를 직접 체험했다. 이날 행사가 열린 LG사이언스파크 통합지원센터 1층에서 참석자를 맞이한 것은 인공지능(AI) 로봇이었다. LG전자, 웨어러블 로봇 개발 스타트업 SG로보틱스가 함께 개발 중인 AI 로봇이다. 가정용 로봇 ‘클로이’가 생수 한 통을 꺼내 전달하자 이를 한 모금 마신 후 “맛이 다르네요”라고 농담을 건넨 문 대통령은 화장품 부스에 들러 한방 화장품을 양 볼에 바르며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고 말해 주변에서 폭소하기도 했다. 이후 LG화학과 스타트업 스파크바이오파마가 함께 개발 중인 대사성 질환 신약, LG디스플레이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77인치 ‘투명 플렉시블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등 혁신 제품들도 체험했다.

 LG그룹 관계자는 “LG사이언스파크는 그룹 R&D 역량을 결집하는 것뿐 아니라 중소·벤처기업, 국내외 대학 등 다양한 외부 지식 및 역량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우리 중소·벤처기업들이 LG그룹 기술과 글로벌 인프라를 이용해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해 ‘상생’ 모범사례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LG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한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그룹 8개 계열사 연구 인력은 총 1만7000여 명. LG그룹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연구 인력을 2만2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LG그룹 측은 “LG사이언스파크에서는 LG유플러스 5세대(5G) 기술, LG전자 자율주행차 부품, LG이노텍 차량용 센서 기술 등 계열사 역량을 결합한 새로운 융·복합 프로젝트가 가능하다. LG그룹 미래 핵심 사업을 책임지는 심장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 문병기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