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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골프, 리우행 티켓전쟁 ‘뜨거운 그린’

여자 골프, 리우행 티켓전쟁 ‘뜨거운 그린’

Posted March. 23, 2016 07:30,   

Updated March. 23, 2016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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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다 최근 스폰서 계약을 위해 일시 귀국했던 양희영(PNS)은 “매주 세계 랭킹이 새롭게 발표될 때마다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마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고 말했다.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향한 한국 선수들의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는 의미였다.

 22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 따르면 박인비(KB금융그룹)가 2위를 지킨 가운데 김세영(미래에셋)이 7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고, 장하나(6위)와 양희영(7위)이 그 뒤를 쫓았다.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 출전 자격에 해당되는 한국인 선수는 매주 이름이 바뀔 만큼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에 15위 이내에 이름을 올린 한국인 선수만도 절반에 가까운 7명에 이른다. 올림픽 태극마크의 주인공이 최종 결정되는 7월 11일까지는 큰 대회들이 줄을 잇게 돼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이 예상된다.

 시즌 초반 필드의 판도는 지난해 LPGA투어에 데뷔해 올해 2년 차를 맞은 한국 선수들이 주도하고 있다. 장하나가 이미 2승을 올렸고, 김세영과 김효주(롯데)가 각각 1승을 챙겼다. LPGA투어 동기생 3명이 올 시즌 한국 선수가 6개 대회에서 합작한 4승을 모두 책임졌다. 올해 들어 줄곧 올림픽 자격을 유지하고 있는 김세영은 “미국에 건너온 이유는 오직 올림픽 때문이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여기에 올림픽 태극마크가 확실시되던 간판스타 박인비가 최근 슬럼프에 빠지며 랭킹 전쟁이 더욱 격화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박인비와 한국 선수 랭킹 2위였던 유소연(당시 5위)의 랭킹 포인트 격차는 5.32점이었다. 그러나 22일 현재 박인비의 랭킹 포인트는 9.15점으로 한국 선수 2위 김세영(6.20점)에 2.95점 앞섰을 뿐이다. 평소 시즌 초반 슬로스타트를 보였던 박인비는 4월 이후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박인비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한국 선수에게 남은 올림픽 출전 티켓은 3장으로 줄어든다. 이래저래 리우 가는 길은 좁고도 험해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