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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양현석 K-패션 손잡았다

Posted June. 29, 201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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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글로벌 한류() 패션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손을 잡았다. 토종 글로벌 패션브랜드를 만들려는 이 부사장의 야심과 양 대표의 앞서가는 감각이 만나 패션한류 붐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제일모직은 28일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의 양현석 씨가 대표로 있는 YG엔터테인먼트와 신규 사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합작법인을 세운다고 밝혔다.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과 패션을 결합시킴으로써 1723세의 세계 젊은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패션브랜드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YG와 제일모직의 합작법인이 만들 브랜드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할 예정이다. 국내 백화점, 가두점보다 해외 편집매장 위주로 글로벌 K팝 키즈를 집중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에잇세컨즈 해외 진출, 중국 전용 브랜드 알쎄 론칭 등 패션의 세계화에 관심을 보여 온 이 부사장의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YG의 양 대표는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 음악과 패션을 융합하는 능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미국 인기 디자이너 제러미 스콧은 걸그룹 2NE1의 팬을 자처할 정도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한국의 수출을 주도해 온 정보기술(IT) 제품과 자동차에 이어 한국 패션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랜드는 2009년 12월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합작법인 아렐을 세운 바 있다. 이랜드월드가 지분 51%, SM이 49%를 보유하고 있는 아렐은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인 스파오의 공동 마케팅을 맡고 있다. 단순히 모델을 기용하는 수준을 넘어서 SM의 콘텐츠를 제품에 입히고, 공동 마케팅을 위한 협력 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합작법인을 세운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파오 명동점에는 SM이 운영하는 노래방 애브리싱과 SM 소속 가수들의 앨범, 기념품을 판매하는 코너가 함께 있다며 향후 스파오를 글로벌 SPA 브랜드로 키우는 데에도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패션과 케이팝의 만남으로 한국발 글로벌 대형 브랜드 탄생의 가능성이 생겼다고 패션업계는 보고 있다. 메이드 인 프랑스 메이드 인 이탈리아가 붙으면 제품 값이 뛰는 것처럼 패션은 제조국의 문화경쟁력이 바탕이 돼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산업이기 때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아무리 질이 좋아도 메이드 인 코리아면 값을 높게 받기 어려웠지만 케이팝과 한류 드라마의 영향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특히 젊은층은 음악과 패션을 연결시켜 이해하기 때문에 패션업계는 10, 20대를 위한 케이팝 패션이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과거 인기가수 제니퍼 로페즈가 자신의 음악 스타일을 반영해 만든 제이로 브랜드가 글로벌 인기를 누린 바 있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JYP를 이끄는 박진영과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새로운 클래식라인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다.



김현수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