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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노건평 지인 계좌서 수백억 발견

Posted May. 19, 20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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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 씨(70)의 변호사법 및 업무상 횡령혐의를 수사 중인 창원지검 특수부는 건평 씨 자금관리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의 계좌에서 수백억 원의 뭉칫돈을 발견하고 실소유주가 누구인지 확인 작업에 나섰다

창원지검 이준명 차장검사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자금추적 과정에서 그동안 나온 금액과는 비교도 안 되는 거액이 오간 의심스러운 계좌가 건평 씨 주변사람에게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차장검사는 자금 규모는 500억 원 이하라며 이 계좌에서 2004년 이후 4년 정도는 입출금이 잦았지만 노 전 대통령 퇴임 3개월 뒤인 2008년 5월부터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 간 돈거래가 많아 건평 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금관리인은 50대 후반 기업인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건평 씨가 실제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K사가 태광실업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김해시 본산공단 인근 땅을 사들여 공장을 건립해 되팔아 차액을 개인용도로 쓴 부분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돈의 소재를 확인했다.

다만 검찰은 이 뭉칫돈이 아직까지는 노 전 대통령과는 무관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 차장검사는 전체 자금 흐름에서 노 전 대통령이나 자녀들과의 연결고리가 나오지 않았다며 노 전 대통령을 이용하려 한 주변인 때문에 생긴 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평 씨 측 정재성 변호사는 뭉칫돈은 금시초문일 뿐 아니라 뚱딴지같은 소리라며 상식적으로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를 꺼낸 데 대해 공식적으로 문제를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통영지역 공유수면 매립사업에 개입하고 3억 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와 김해 공장용지를 되팔아 남긴 돈 가운데 개인용도로 8억7500만 원을 쓴 혐의(업무상 횡령)로 건평 씨를 25일 전후에 기소할 계획이다.



강정훈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