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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위한 레고 프렌즈 개발 한국 소녀-엄마들도 참여했죠

소녀 위한 레고 프렌즈 개발 한국 소녀-엄마들도 참여했죠

Posted April. 10, 2012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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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세 소녀를 위한, 소녀들만의 레고.

올 1월 출시된 레고 프렌즈는 덴마크 완구회사인 레고가 여아 고객을 겨냥해 만든 첫 제품이다. 가상도시 하트레이크를 배경으로 소녀 캐릭터들의 생활터전이 파스텔색 블록으로 섬세하게 구성돼 있다. 국내외 반응은 놀라웠다. 국내에서는 3개월 만에 목표 수량이 다 팔려 배가 아닌 비행기로 물건을 공수해올 정도다.

레고 프렌즈가 기존 제품과 다른 점은 또 있다. 한국 소녀와 엄마들이 신제품 개발 단계에 처음 참여했다는 사실이다. 최근 덴마크 빌룬트의 레고 본사에서 만난 수석디자이너 로자리오 코스타 씨는 개발 과정에서 한국 여아와 엄마 70여 명을 테스터 자격으로 포커스그룹인터뷰(FGI)에 참여시켰다고 밝혔다.

보통 레고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800여 명을 대상으로 3년가량 사전 연구조사를 한다. 레고 프렌즈는 개발 기간을 4년으로 늘리고 최대 인원인 1000여 명을 참여시켰다. 한국을 테스트베드로 삼은 것은 아시아 시장에서 한국 소비자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뷰 결과는 전 세계가 비슷했어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아시아 지역의 소녀들은 친구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했고 알록달록하고 디테일한 장난감을 갖고 싶어 했죠. 다만 한국 엄마들은 어린 딸이 과연 레고를 조립할 수 있을까 유독 걱정이 많았어요. 딸들은 얼마든지 할 수 있는데 말이죠.

레고 디자인팀은 개발 과정에서 전 세계 소녀들의 공통된 놀이문화를 파악한 후 레고 프렌즈 주제를 소녀들의 일상으로 삼았다. 주인공인 올리비아, 엠마, 스테파니, 안드레아, 미아에게 고유의 성격을 부여했다. 올리비아는 과학을 좋아하고 미아는 동물을 좋아해 예쁜 강아지 집을 갖고 있는 식이다. 정교한 피규어는 기존 제품과 달리 신체 부위까지 조립할 수 있다. 옷과 헤어스타일도 바꿀 수 있다.

포르투갈 출신인 코스타 씨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후 15년간 레고에서 근무했다. 코스타 씨는 레고 제품의 아이디어는 끊임없는 관찰과 마케팅 조사를 통해 나온다며 전 세계 아이의 일상을 관찰해 시제품을 만든 후 이것을 갖고 노는 것을 보며 또 다른 아이디어를 얻는다고 말했다.



염희진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