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사설] 유전사고 감춘 중국, 재해 정보공유 말할 자격 있나

[사설] 유전사고 감춘 중국, 재해 정보공유 말할 자격 있나

Posted July. 07, 2011 08:18,   

ENGLISH

중국이 서해로 연결되는 보하이()만에서 발생한 대형 원유누출사고를 한달이나 쉬쉬했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6월4일과 7일 보하이만에 있는 해상유전에서 두 차례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서울의 1.4배나 되는 840km의 해역이 오염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 중국이 오염사고를 오랫동안 감춘 이유도 궁금하고 과연 유출된 기름이 대부분 제거됐는지도 의문이다. 중국 네티즌들도 정부 발표를 믿을 수 없다며 실제 피해는 더 클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 달 말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는 글이 올라왔지만 장기간 침묵을 지켜 의혹을 키웠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뒤늦게 사고가 난 유정을 봉쇄하고 해수면으로 번진 기름띠도 거의 제거했다고 주장했지만 사고 규모를 추정할 수 있는 기름 유출량은 밝히지 않았다. 중국의 환경 대책은 투명하지 않아 자국민의 불신을 사고 있고 이웃 나라까지 불안하게 만든다. 보하이만을 오염시킨 기름을 완전히 제거되지 못해 오염 해수가 서해로 흘러들어오면 북한의 피해가 크고 남한도 영향권 내에 들 수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의 장옌성 대외경제연구소 소장은 일본 대지진이 미친 영향과 한중일의 협력방안을 주제로 4일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 심포지엄에서한중일은 재난까지 일체화된 시대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장 소장은 한중일의 경제적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효율성이 제고되고 있지만 리스크(위험)도 커진다며 재난에 대한 공동대응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공동대응을 하려면 각종 재해()의 정보공유가 전제돼야 한다. 중국의 유전사고 은폐를 보면서 중국 관리들의 발언은 말 뿐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은 지진과 쓰나미로 일본 원자력 발전소가 피해를 입어 방사능 오염이 심각해지자 일본 정부의 소극적인 정보 공개를 맹비난했다. 일본의 재난 대응은 비판하고 자국의 오염사고는 한사코 감추는 중국이 3국 공동 대응을 말할 자격이 없다.

한국 정부는 2007년 태안에서 기름 유출사고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중국 정부에 통보했다. 만에 하나 오염된 바닷물이 중국 쪽으로 흘러가 피해를 줄지도 모르기 때문에 필요할 경우 공동대응하기 위해서였다. 중국은 유전사고 원인과 피해상황을 남북한과 일본에 정직하게 알려야 한다. 그런 성의가 축적돼야 한중일이 재해 극복을 위해 공조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