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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캠프 파일 작성에 제7의 남자 개입

Posted March. 11, 201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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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주재 한국 총영사관을 뒤흔든 상하이 마타하리 덩신밍(33여) 씨에게 유출된 것으로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의 휴대전화 번호 등이 담긴 엑셀 파일은 한국인으로 보이는 민모 씨 컴퓨터에서 작성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민 씨가 덩 씨의 상하이 한국총영사관 기밀 유출을 공모했거나 방조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 씨는 덩 씨와 함께 친밀한 포즈로 사진을 찍은 인사 중 지금껏 유일하게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던 상하이 스킨푸드의 전 지사장 민모 씨와 이름이 같아 동일 인물인 것으로 추정된다. 상하이 스킨푸드는 덩 씨가 현재 고문으로 재직 중인 한국 기업이다 동아일보가 덩 씨의 자료 중 김 여사를 비롯한 주요 정치인 136명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담긴 엑셀 파일 등록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파일 자료는 지난해 6월 2일 낮 12시 59분 민 씨의 컴퓨터에서 작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날 오후 4시 9분 민 씨는 해당 파일을 인쇄한 뒤 저장했다. 파일이 작성된 6월 2일은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가 관저에 보관해오던 MB 선대위 명단 및 국회의원 연락처가 사진으로 찍힌 다음 날이다. 덩 씨 또는 민 씨가 민 씨의 컴퓨터에서 해당 사진을 바탕으로 엑셀 파일을 작성했을 개연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덩 씨가 민 씨 몰래 민 씨 컴퓨터를 이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덩 씨 자료 속에 민 씨가 여러 차례 등장하는 데다 두 사람이 아파트 구입 문제까지 논의했다는 점에서 민 씨가 적어도 이번 상하이 총영사관 기밀 유출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거나, 더 나아가 덩 씨와 공모해 기밀을 유출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 씨는 덩 씨의 남편 진모 씨(37)가 갖고 있던 사진에서 덩 씨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인물. 덩 씨와 함께 사진을 찍었던 한국 남성 7명 중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김정기 전 총영사와 K 전 경찰영사, P 전 외교통상부 영사, H 전 법무부 영사, K 전 상무관, O 전 차관까지 6명이었다. 지금껏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던 남성이 바로 민 씨였던 것. 사진 속 민 씨는 식당으로 보이는 곳에서 덩 씨와 나란히 앉아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



김지현 박재명 jhk85@donga.com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