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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머 빅뱅

Posted July. 03, 200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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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뮤지컬 시장은 그야말로 빅뱅이다.

맨 오브 라만차 캣츠 시카고 갬블러 헤드윅 쓰릴미 등 작품성과 흥행성이 검증된 브로드웨이 뮤지컬들이 대거 몰려왔다. 이들의 특징과 매력은 무엇인지 뮤지컬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오락성 음악 캐스팅 무대 스토리 등 다섯 항목을 기준으로 점수(각 부문 100점 만점)를 매겼다.

캣츠

고양이들의 화려한 율동과 기발한 무대장치 등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다. 5월부터 브로드웨이 공연팀이 내한 공연을 하고 있으며 9월엔 국내 팀이 첫 라이선스 공연을 갖는다. 캣츠는 스토리에서는 낮은 점수를, 오락성에서는 높은 점수를 얻었다. 뮤지컬 평론가 원종원 씨는 진짜 고양이 같은 눈빛과 손짓, 움직임 등 세세한 연기가 매력이다. 자막보다 배우들의 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면 더 재미있다고 조언. 1644-0078

맨 오브 라만차

지난해 한국 뮤지컬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데이비드 스완 연출에 조승우 정성화 씨의 돈키호테 역 더블캐스팅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해 돈키호테는 정성화 류정한 씨로 이뤄진 더블캐스팅. 여기에 윤공주 이훈진 씨 등 2005년 2007년 멤버가 고루 포진했다. 각 영역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원종원 씨는 세르반테스와 돈키호테 이야기가 동시에 펼쳐지는 극중극이어서 1인 2역의 변신을 관찰하면 더 흥미롭다고 평가했다. 1588-5212

시카고

지난해 옥주현의 재발견이라고 불렸을 만큼 록시 하트 역의 옥주현 씨의 활약이 돋보였던 작품이다. 벨마 역의 최정원 김지현 씨, 록시 하트 역의 옥주현 배해선 씨 등은 올여름 뮤지컬 중 최고의 여배우 라인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변호사 빌리 역에는 남경주 성기윤 씨가 더블캐스팅됐다. 1544-1555

갬블러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도박꾼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 허준호 전수경 배해선 이건명 씨 등 인기 뮤지컬 배우들의 라인업도 화려하지만 전문가들은 음악에 귀를 기울이라고 제안한다. 박병성 더 뮤지컬 편집장은 앨런 파슨스 프로젝트 출신의 에릭 울프슨이 만든 골든키 라임나이트 등은 뮤지컬사에 길이 남는 명곡들이라고 평가했다. 02-577-1987

쓰릴미

뮤지컬로는 흔치 않은 추리극이다. 1924년 미국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다룬 작품. 동성애, 추리, 살인 등 독특한 소재로 인기를 모았다. 가족이 함께 보기에는 적절하지 않다. 뮤지컬 평론가 조용신 씨는 1930, 40년대의 흑백 추리 영화를 보는 것처럼 드라마가 탄탄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02-744-4334

헤드윅

2005년 초연부터 화끈한 무대와 동성애라는 코드, 오만석 조승우 이석준 송창의 씨 등 꽃미남 스타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헤드윅은 오락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는 김다현 송용진 이주광 씨 등이 출연한다.

공연 칼럼니스트 유경숙 씨는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록 음악과 트랜스젠더라는 자극적인 소재 등 흥미로운 소재를 고루 포함하고 있어 도심 속에서 즐길 수 있는 화끈한 피서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02-501-7888



유성운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