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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운하 수혜지역 땅값 벌써 찬바람

Posted June. 21, 2008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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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한반도 대운하 건설 사업을 사실상 포기하면서 대운하 노선으로 거론됐던 지역의 토지시장도 급속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경기 여주군과 경북 문경시, 충북 충주시 등 대운하 터미널 건설 예정지로 떠올랐던 곳은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후 토지시장이 과열됐지만 대운하 사업 중단으로 투자 문의가 거의 끊겼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대운하 여객터미널 터로 거론됐던 여주군 대신면과 화물터미널 예정지로 예상됐던 점동면 등은 최근 땅 구입 문의가 뚝 끊겼다. 이곳의 땅값은 작년 연말 대선을 거치면서 3.3m(1평)당 5만 원 정도에서 10만 원 선으로 급등했다.

올해 들어 땅값이 많이 오른 경북 상주시 중동면 등 낙동강 주변 지역도 매수세가 거의 없다.

이 지역은 작년 가을 3.3m당 5만6만 원이던 땅값이 대운하 호재가 나오면서 호가()가 15만 원까지 급등했다. 작년 초 1, 2개에 불과했던 중개업소도 대선을 전후해 10여 개로 늘어날 정도로 대운하 열기가 뜨거웠다.

중동면 A부동산 사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아니어서 대구와 구미 등에서 온 외지인들이 땅을 많이 샀다며 순전히 대운하 호재로 땅값이 뛴 만큼 앞으로 급매물이 속출하는 등 후유증이 클 것 같다고 우려했다.

터미널 터로 거론됐던 경북 문경시 마성면과 충북 충주시 장천리 일대 등도 거래와 투자문의가 끊기기는 마찬가지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연구실장은 대운하 사업 중단으로 토지시장은 더 침체될 것이라며 대운하 노선 주변지역의 땅을 구입했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을 소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태훈 jeff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