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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만 건너 오면 떼돈 쥘수 있다기에

Posted September. 25, 2006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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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커키에 한국인 젊은 여자들이 집단 수감돼 있다는 소문을 우연히 들었을때 기자가 먼저 생각한 것은 앨버커키가 어디지?라는 의문이었다. 그러나 이름 조차 낯선, 미국 남부 뉴멕시코주의 한 작은 도시에 왜 한국 여인들이 갇혀 있을까라는 궁금증은 곧 풀렸다.

미 동부 워싱턴 뉴욕 등에서 중무장한 경찰 1000명이 동원된 가운데 8월 15일에 전개된 한국인 성매매 업소 단속 작전인 Operation Cold Comport때 체포된 여성들이 집단 압송돼 수용돼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적발된 70여 명의 한국인 여성 가운데 보석 등으로 풀려나지 못한 19명의 여성 가운데 15명이 갇혀 있는 것.

앨버커키는 뉴멕시코주의 황량한 벌판 가운데 세워진 인구 50여 만명의 도시. 18일 찾아간 앨버커키 구금센터(Detention and Correction Center)는 예상과는 달리 도심 한 가운데에 서 있었다. 하지만 보안 및 경비는 여느 교도시설과 다를 바 없이 삼엄했다. 아마도 도시 전체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듯 싶은 이 건물의 4층에 한국인 여성들이 단체로 구금돼 있었다.

손목이 묶이고 족쇄를 찬채 비행기를 타고 23시간에 걸려 왔어요. 생리대를 갈아야 한다고 해도 막무가내예요.

한방에 3,4명씩 수용돼 있다 홀(Hall)로 나온 한국 여인들은 불평과 하소연을 쏟아냈다. 함께 간 권태면 워싱턴 총영사가 답변도 하지 못할 만큼 하소연이 많았다.

갑자기 총든 경찰들이 들이닥쳐서 추리닝 바람으로 끌려왔어요. 어느 호텔 같은데 1주일 수용돼 있다 이곳으로 압송됐어요. 소지품도 하나도 못챙겼어요. 가지고 있던 돈은 바 빼앗겼고요.

이곳에 오게된 경위는 다들 비슷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먼 나라까지 와서 매춘업소에 종사하게 된 걸까.

한국에선 30대가 넘으면 돈벌기 힘들어요. 하지만 미국에선 동양여자 나이를 잘 구분못한다고 하더라고요. 한달에 2, 3만달러는 쉽게 번다고 하길래.

35세인 A씨는 평소 알던 사람의 말을 듣고 8개월전 멕시코행 비행기를 탔다고 한다. 캘리포니아주 샌다아고시와 맞닿아 있는 멕시코의 티후아나시로 안내됐고 그곳 민박집에서 며칠 머물다 뒷좌석을 파낸 차에 숨어서 국경을 넘었다. 국경을 넘는 경비는 1만달러가 들었다. 민박집에는 연변에서 온 중국 동포 여자들도 많았다. 앨버커키(뉴멕시코주)=



이기홍 김승련 sechepa@donga.com 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