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태극기의 굴욕?

Posted September. 25, 2006 07:04,   

ENGLISH

19, 20일 리비아를 방문했던 한명숙 국무총리가 미티가 공항에 걸린 엉터리 태극기 아래서 의장대를 사열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주리비아 한국 대사관은 공항에 엉터리 태극기가 게양돼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티가 공항 사열대에 걸린 태극기는 리비아 측이 제작한 것으로 태극의 청, 홍 위치와 괘의 모양만 비슷할 뿐 국기 크기와 비율, 태극의 크기, 괘의 비율과 간격 등이 제각각인 조잡한 것이다.

태극기의 가로와 세로 비율은 3 대 2, 태극의 지름은 세로의 절반이며 괘 간격은 원 지름의 24분의 1씩 띄게 돼 있다.

그러나 리비아 측이 제작한 이 태극기는 가로 비율이 지나치게 길고 태극의 크기도 지나치게 큰 모양. 그나마 태극의 테두리와 괘의 직선은 자조차 대지 않고 그린 듯 삐뚤삐뚤한 상태였다.

총리실 관계자는 원래 주리비아 대사관에서 제대로 된 태극기를 제공했지만 리비아 측이 자국 국기보다 커서 걸 수 없다고 했다며 공항에 걸린 태극기는 리비아 측이 직접 손으로 그려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에 다양한 크기의 태극기가 제작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리비아 대사관의 대응은 안이했다는 지적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국 대사관 측은 처음 제공한 것을 게양할 수 없었다면 그보다 작은 것을 제공하거나 적어도 만드는 과정을 관리했어야 한다며 한 총리가 마치 유치원생들이 그린 듯한 태극기 앞에서 사열을 한 것으로 보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이진구 sys12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