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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차별 왜?

Posted March. 08, 2006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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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야구 1위는 한국이다. 일본은 2등이다. 그런데 호텔은 일본이 더 좋다.

한국은 5일 적지인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아시아 예선 일본전에서 8회 이승엽(요미우리)의 극적인 2점 홈런에 힘입어 3-2로 역전승했다. 한국과 일본은 6일 나란히 본선이 열리는 미국으로 향했다.

그런데 6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피닉스에 도착한 선수단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WBC 주최측이 한국 선수단을 위해 마련한 포 포인츠 쉐라톤 호텔이 기대 이하였기 때문.

박찬호(샌디에이고)의 설명에 따르면 WBC 조직위원회가 아시아에서는 당연히 일본이 1위를 할 줄 알고 일본에 좋은 호텔을 주고 우리에겐 한 단계 아래의 호텔을 배정했다는 것이다.

호텔 전문 예약 사이트인 Expedia.com에 따르면 한국 선수단의 호텔은 별 3개짜리다. 반면 일본 선수단이 묶는 쉐라톤 크레슨트 호텔은 별 3개 반이다. 가장 가격이 싼 싱글룸을 기준으로 해도 50 달러 이상 차이가 난다.

이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는 (훈련지인) 피닉스에는 특급 호텔이 별로 없다. 특별히 한국과 일본의 차이를 둬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단순한 해프닝일 수도 있지만 뒷맛은 개운치 않다.

한편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한국이 일본을 이겼다는 사실을 기적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B조 1위로 본선 첫 경기에서 한국과 상대할 것이 유력한 미국의 벅 마르티네스 감독도 (한국을 포함해)이번 대회에서 우리에게 이길 수도 있는 팀이 8개 정도 된다고 말했다. 한국이 일본을 이긴 것에 대한 경계심의 표현이다.

한편 한국야구대표팀은 8일까지 훈련 없이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9일 서프라이즈에서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연습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