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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하늘이시여 방송전부터 패륜 논란

Posted September. 08, 2005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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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적절한 관계를 부각시킨 패륜 드라마인가, 아니면 모성이 주제인 휴먼 드라마인가.

SBS 그 여름의 태풍 후속작으로 10일부터 방영되는 SBS 새 주말드라마 하늘이시여(극본 임성한연출 이영희)가 시작 전부터 뜨거운 논란을 빚고 있다.

문제는 비정상적인 가족관계 때문. 자신이 버린 친딸을 의붓아들과 결혼시켜 며느리로 삼는다는 설정이다.

지영선(한혜숙)은 옛날에 자신이 버린 딸 이자경(윤정희)을 찾는다. 어렵게 찾은 딸은 마치 운명처럼 자신의 의붓아들 구왕모(이태곤)와 연애 중. 영선은 친딸을 의붓아들과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고 결국 자경을 며느리로 맞이하게 된다. 두 여성은 엄마와 딸 사이이자 시어머니와 며느리인 독특한 가족관계를 형성한다.

하늘이시여의 작가인 임성한(45여) 씨의 작품들은 대부분 큰 히트를 기록했지만 비정상적인 가족관계, 자극적인 소재를 극의 중심축으로 삼는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겹사돈 이야기를 그린 보고 또 보고(1999년),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 복수하기 위해 이복동생의 약혼자를 빼앗는다는 설정의 인어아가씨(2003년), 무속인 이야기를 다룬 왕꽃선녀님(2004년이상 MBC) 등은 매번 비판의 대상이 됐다.

특히 이번 드라마 초반에는 자경이 호적상 외삼촌인 김청하(조연우)와 연정을 나누며 구왕모와 삼각관계를 이루는 장면까지 나와 이전 작품들보다 더 자극적인 설정이란 평가도 듣는다. 이 드라마 인터넷 게시판에는 근친상간 아니냐. 비윤리적 드라마다라는 비판적 목소리와 소재가 신선하다. 매일 똑같은 드라마보다는 낫다는 긍정적인 의견이 교차한다.

SBS 측은 근친상간이 아니라고 단정한다. 6일 경기 고양시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작진은 자경과 청하의 경우 청하는 자경의 계모 배득(박미해)의 남동생이라 전혀 피가 섞이지 않은 관계며 배득과 자경의 관계는 계모와 딸이라 해도 가족이라기보다 타인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구왕모 역시 지영선의 의붓아들이라 둘의 결혼은 전혀 근친상간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제작을 맡은 이영희 PD는 친딸을 버린 어머니가 속죄한다는 의미에서 딸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것이므로 드라마 주제는 간절한 모성애라고 주장했다. 신인 연기자들을 대거 주역에 발탁한 이 드라마가 독특한 소재의 작품일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작위적인 관계만 부각시킨 드라마일지, 판단은 이제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았다.



김윤종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