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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로커 돌풍 마야가 누구야?

Posted May. 25, 2003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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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여성 로커 마야(24본명 김영채사진)가 록계의 기대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두달전 발표한 데뷔 음반이 10만장에 다가섰다. 이만하면 신인으로서는 빅히트 반열이다.

그는 대학 축제 시즌인 이달 거의 매일 무대에 오른다. 이미 지방을 포함해 20여군데 대학을 다녀왔고, 이번 주말만해도 네군데 대학 무대에 섰다. 연일 강행군으로 목이 쉴 지경이다.

최근 떠오르는 히트곡은 진달래꽃. 김소월의 시를 록으로 부른 이 노래는 한()의 정서를 강렬한 록에 실어내 감정의 대조를 도모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후반부 마야의 강렬한 록 발성은 켜켜히 쌓인 한을 송두리째 털어내는 듯 하다.

마야는 특히 가버려 판도라의 상자 환청 바람 등의 수록곡에서 여러 갈래의 록을 구사하고 있다. 타이틀곡으로 내놓은 굿 데이 앤 굿 바이에서는 전형적인 록발라드를 선보이더니 가버려에서는 앙징맞은 보컬을 경쾌하게 내세웠다. 판도라의 상자에서는 개구쟁이같은 보컬을 선보이고, 바람에선 아늑한 포크의 분위기와 짙은 여운을 남긴다.

마야가 이처럼 빼어난 가창력과 곡 해석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것은 오랜 연마 덕분. 대학(서울예술대)때 기획사에 발탁돼 4년간 연습하며 가수 이현우나 JK 김동욱의 무대에 서면서 목을 가다듬었다. 마야는 오랜 준비만이 오래 살아 남을 수 있다는 말이 가요계에서도 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왜 록을 하느냐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중이다. 마야는 아직 젊고 팬들에게 강하게 다가설 수 있다는 점이 록의 매력이긴 하지만 평생 록을 할지는 미지수이라며 록은 자유로운 음악이고 나는 자유인의 이미지로 각인되고 싶다고 말했다.

가요계에선 마야의 인기를 여성 로커의 부활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라이브 공연 등 소리의 회복이 큰 흐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야의 인기가 후폭풍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

마야는 두달전만해도 알아보는 이가 없었는데 이제는 몰려드는 팬 때문에 차에서도 쉽게 내리지 못한다며 로커로서 특정 메시지에 갇히기 보다 자유로운 노래와 무대로 팬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6월1215일 서울 라이브극장에서 데뷔 이후 첫 단독 공연을 펼친다. 그는 로커라고는 상상하기 어려운 색다른 이벤트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엽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