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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사망자 200명 육박 추산

Posted February. 26, 200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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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대구지하철 1080호 전동차에 대한 수습 결과 7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굴돼 이 전동차 내에서만 135명의 사망자가 발견되면서 이날 현재 사망자 수는 189명으로 늘었다. 하루 이틀 정도 추가감식을 벌이면 총 사망자는 200명을 육박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사고대책본부에 접수된 실종자가 300명에 달해 최종적으로 200명(47명은 신원확인)의 시신을 확인한다 해도 여전히 150명 이상의 생사가 불명인 상황이다. 이번 사건의 사망자는 모두 몇 명일까.

대구지하철공사는 사고 직후 1079호 전동차(안심 방향 하행선)에 255명, 1080호 전동차(대곡 방향 상행선)에 185명이 탑승한 것으로 발표했다. 1079호 전동차 안에서는 유골이나 시신이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이번 사고의 희생자는 대부분 1080호 전동차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당시 1080호 전동차 승객의 수를 추정할 수 있는 유일한 자료는 대구지하철공사측의 전산통계. 타고 내린 역을 식별할 수 있는 교통카드 이용 승객(이용률 24%)을 근거로 승차권을 이용했을 승객 등 모든 승객 수를 추정한다.

사고가 난 18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080호와 같은 상행선 전동차에 탄 것으로 추정되는 승객은 모두 1665명이었다. 이 1시간 동안 상행선으로 지하철이 9차례 운행했으므로 9등분한 결과 185명 정도가 탑승한 것으로 추정한 것.

지하철공사측이 지난해 5월 20일(월)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중앙로역을 지나간 전동차의 승객 추정치는 하행선 255명, 상행선 207명이었다.

사고시간대 중앙로역의 하행선 인접 역인 대구역에 탔던 승객은 296명, 칠성역 283명, 신천역 318명, 동대구역은 293명으로 추정됐다. 대구지하철공사 영업팀 담당자는 평일 오전시간이어서 객실에 서 있던 승객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며 교통카드를 통한 승객 추정은 최대 10% 정도의 오차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오차를 고려할 때 희생자가 집중된 1080호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은 당초 알려진 185명보다 최소 50명은 많았을 가능성이 있어 실종자 사망인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풍의 경우=95년 6월 502명의 사망자와 937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당시 접수된 실종자는 1009명이었다. 그러나 이중 시신을 발견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망자로 분류된 인정사망자는 31명. 당시 실종자심사위원회는 직원 근무자, 입주업체 근무자, 신원 확인이 가능한 유류품이 있는 경우, 목격자가 있는 경우 등을 종합해 인정사망자를 결정했다. 이번 대구지하철 참사의 경우 대책본부는 본인 확인이 가능한 유류품이 발견된 경우, 휴대전화 등 위치 확인이 가능한 경우, 평일 같은 시간대 지하철로 출퇴근한 경우, 폐쇄회로 TV에 확인된 경우 등을 인정사망자로 분류할 계획이다. 그러나 사고 당시 섭씨 1000도를 넘은 엄청난 고열이 발생한 점 등에서 인정사망자 분류를 둘러싼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권효 전지원 boriam@donga.com po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