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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감도 가창력 지닌 발라드가수 이수영

Posted February. 20, 200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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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수영(21)을 만났는데 임재범 이야기부터 했다.

재범 오빠가 이런 말을 했어요. 노래한 지 30년이 넘은 이제야 내 목소리를 컨트롤할 수 있더라고요. 그 말을 듣고 고개가 숙여졌습니다. 난 한참 멀었다는 생각도 들고.

이수영은 1999년 11월 애절한 발라드 아이 빌리브(I Believe)로 데뷔하면서 고감도 가창력을 인정받은 가수. 그러나 앞의 말처럼 그는 여전히 미완성의 진행형이라고 말한다.

까마득한 그곳(완성)을 향해 노래할 뿐이지요.

최근 발표한 2집은 그 완성을 위한 그의 행진이 담겨 있다. 타이틀곡 네버 어게인(Never Again).

여가수들이 흐느끼는 탁성의 리듬앤드블루스를 내세우는 요즘 유행과 달리 정통 발라드다. 특히 이수영의 여러 갈래의 음색과 창법, 애절한 멜로디가 발라드 특유의 애상을 더욱 짙게 전한다.

이수영의 목소리는 참 독특하다. 한 음에도 맑음과 흐느낌, 탁성과 미성이 한꺼번에 배어 있다. 네버 어게인은 이런 중층의 보이스 컬러가 50인조 현이 수놓는 애절한 멜로디를 타고 흐르면서 아릿한 서정을 전하는 노래다. 마치 미완의 가창력에 대한 가수의 고민이 담겨 있는 듯하다.

이수영의 뮤직비디오는 러브 레터의 촬영지인 일본의 오타루에서 찍었다. 눈덮인 설원을 배경으로 한 영상미와 신현준 한고은 등 톱스타들의 연기가 노래 못지 않게 눈길을 끈다. 이수영은 뮤직비디오에 잠깐 나왔으나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

이수영의 새음반은 최근 12만장이 배포됐다. 기획사측은 재주문이 들어오지 않았으나 1집(24만장 판매)때보다 반응이 빠른 것 같다고 말한다.



허엽기자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