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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6·12이후에도 核소형화 활동”

국정원 “北, 6·12이후에도 核소형화 활동”

Posted November. 15, 2018 07:41,   

Updated November. 15, 2018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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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황해북도 황주군 삭간몰 등에서 최소 13곳의 미사일 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보고서와 관련해 “북한에서 핵·미사일 관련 활동이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 협상 와중에도 지속적으로 핵·미사일 능력을 키워왔다고 한국 정보당국이 인정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국정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북한 미사일 기지 관련 사항’ 간담회에서 “이미 삭간몰 기지 현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통상적 수준의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민주당 김민기, 자유한국당 이은재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특히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외에) 스커드 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기 위한 소형화 경량화 준비를 계속 진행 중이지 않느냐’는 정보위원들의 질문에 “(그런 활동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복수의 정보위원이 전했다.

 또 국정원은 스커드, 노동, 무수단, ICBM 등 북한 보유 미사일 현황을 보고하면서 “한미는 관련 사항을 공동으로 평가·공유하고 있다. (삭간몰 외) 여타 미사일 기지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서훈 국정원장 대신 김상균 국정원 2차장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은 그동안 인공위성 등 감시자산을 통해 북한 미사일 기지 13곳을 은밀히 집중 감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삭간몰 기지를 포함한 기지 9곳은 북한이 실제 도발할 경우 공격할 수 있는 ‘표적화’ 조치까지 완료했다. 북한의 ICBM 기지 4곳도 별도로 최종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국정원 보고와 관련해 “(북한의) 그런 핵 활동을 중단시키고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지금 협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서 “우리는 언급된 (북한 미사일 관련) 장소들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며, 새로운 것은 없다. 비정상적인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관석 jks@donga.com · 손효주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