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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정의용, 北석탄 문제에 법적 조치 약속”

볼턴 “정의용, 北석탄 문제에 법적 조치 약속”

Posted August. 09, 2018 07:36,   

Updated August. 09, 2018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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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산 석탄 밀반입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존 볼턴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7일(현지 시간) 이 문제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한국 측이 기소를 포함해 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에 대한 질문을 받고 “마침 한국 카운터파트인 정 실장과 통화했다. (정 실장이) 석탄 밀반입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은) 우리와 충실히 협조하고 있다”며 북한산 석탄 반입 연루자에 대해 한국이 법적 처벌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이 정 실장과 나눈 통화 내용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한국 정부에 견제구를 날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가 가을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유엔에 대북제재 일부 면제를 요청하고, 종전선언에 대해 북-중과 주파수를 맞추자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8일 브리핑에서 “미국이 우리에게 클레임(불만)을 건 적이 없다. 이 문제(북한산 석탄)에 대해 우리 정부를 신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해 10월 스카이에인절호가 들여온 북한산 의심 석탄이 ‘세미코크스’라고 밝혔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해 9월 ‘반성(半成)코크스’로 불리는 세미코크스 생산에 성공했다며 “제재 책동에 보란 듯이 통구멍을 낼 담대한 배짱”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관세청은 “세미코크스는 러시아산, 중국산도 수입되기 때문에 포장 상태만으로는 북한산으로 단정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 · 최우열기자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