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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車배터리 시장 공략”... LG화학, 2조 프로젝트

“중국 車배터리 시장 공략”... LG화학, 2조 프로젝트

Posted July. 19, 2018 08:31,   

Updated July. 19, 2018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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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화학이 중국 난징(南京)에 ‘고성능 순수전기차’(1회 충전으로 320km 주행 전기차) 53만 대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제2의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10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내년 10월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2023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해 연간 32GWh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의 ‘난징 1공장’ 등 국내외 4개 공장이 보유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이 18GWh임을 감안하면 획기적인 투자다. LG화학의 이번 투자는 향후 전기차 배터리 공급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데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2020년부터 폐지되는 데 맞춰 생산 능력을 확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18일 중국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김종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부사장)은 17일 중국 장쑤성 난징시를 방문해 장쑤성 당위원장 등과 조인식을 갖고 빈장 개발구역에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하는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공장 증설 결정은 LG화학이 수주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물량을 적기에 공급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LG화학은 지난해 말 기준 42조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계약을 체결했고 매년 고객사와 계약한 물량을 차질없이 생산해야 한다. LG화학은 폴크스바겐,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현대·기아자동차, 인도 마힌드라그룹 등과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2020년까지 4개 공장에서 연간 7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고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LG화학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2020년을 기점으로 전기차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자사도 이에 맞춰 전기차 배터리 생산 물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 난징공장뿐만 아니라 4개 공장 생산 능력을 늘려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제조 기업을 보호하기 위해 지급해 온 보조금 정책이 2020년까지 폐지되는 것도 LG화학으로선 기회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 가격에서 보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이다 보니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아예 경쟁 상대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2020년 이후부터는 LG화학 등 국내 업체들도 동등한 조건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할 길이 열린 것이다.

 LG화학 관계자는 “현재까지 중국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한 전기차 배터리 물량은 없지만 2020년 보조금이 풀리는 시점에 대비해 중국 업체들과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LG화학을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NCM(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는 중국 업체들이 생산하고 있는 LFP(리튬 인산 철)보다 에너지 밀도가 2배 이상 높아 향후 3∼5년은 경쟁력의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업계는 전망한다.

 한편 중국은 LG화학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있어 물류의 거점이기도 하다. LG화학은 올해 4월 세계 정련 코발트 생산량 1위 기업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배터리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 합작법인(JV)을 각각 설립하는 계약을 맺었다.

 중국 난징공장은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데 필수 원자재인 코발트를 중국 내 JV에서 신속하게 공급받을 수 있다. 난징공장에서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도 함께 생산하는데 해당 제품군의 경우 중국 고객사가 많다.


김재희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