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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비 미상의 수석부회장 인터뷰 “트럼프 다음 타깃은 한국 환율조작 문제”

오버비 미상의 수석부회장 인터뷰 “트럼프 다음 타깃은 한국 환율조작 문제”

Posted January. 26, 2017 07:04,   

Updated January. 26, 2017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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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 등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한국에 대해 조만간 환율 문제를 공식 제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워싱턴에서 제기됐다.

 워싱턴의 대표적인 통상 분야 지한파(知韓派) 인사인 태미 오버비 미 상공회의소 아시아담당 수석부회장(사진)은 24일(현지 시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통상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결정하기 전에 한국과의 무역수지 적자는 물론 환율 조작(currency manipulation)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율 문제에 대해선 주로 중국을 겨냥해왔지만 그 대상을 한국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지난해 10월 중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독일 대만 스위스 등 6개국을 환율 관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 바 있다. 당시 한국에 대해 “한국 당국이 외환시장 개입 활동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도록 권장한다”고 밝혔다.

 오버비 부회장은 이어 “트럼프 행정부는 대표 타깃인 중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도 환율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TPP 탈퇴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선언한 트럼프에게 통상 관련 다음 최우선 타깃은 (중국에 이어) 한국과 일본 등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암참) 대표를 지낸 오버비 부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인 노동자층의 지속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한미 FTA에 대해 재협상 등 어떤 식으로든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호황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그 이유를 주로 여러 나라와 맺은 FTA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 캐나다와의 NAFTA 재협상 결과에 따라 한미 FTA도 다시 협상하려 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NAFTA가 협상 기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