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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 컨트롤타워는 있다. 그러나 컨트롤타워가 없다.
번 호 : 7422 | 조회수 : 1226 | 작성시간 : 2016-12-22 16:05:54 | 글쓴이 : 버드나무요 (dvmlee5)
안녕하세요.저는 서울에서 조류전문동물병원인 은평동물병원을 운영하는 원장 이상철입니다.역대 최악의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전국이 비상시국상태로 어수선합니다. 빠른 시일 내 수습국면으로 전환되기를 바랍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가파르게 확산하며 한반도가 가축전염병으로 신음하고 있다. 그나마 위태롭게 버티던 청정지역 마저 무너지며 전국이 조류인플루엔자의 사정권에 들어왔다.방역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 단계가 발생 1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되고 방역대책본부를 중앙사고수습본부로 전환했다.말 그대로 상황이 심각하다. 모든 언론은 그에 따른 기사내용을 연일 쉼 없이 앞 다투어 쏟아내고 있다. 현재까지 조류인플루엔자로 인해 2000만 마리가 이미 살처분 됐고 앞으로 어느 정도의 가늠조차 힘든 추가적인 가금류의 살처분이 잠정적으로 예정되어 있다. 보상액 또한 1500억을 돌파하며 지자체의 제정에 심각한 부담을 주고 있다. 이는 사상 최악의 역대 살처분을 기록한 2014년 1396만 마리를 이미 훌쩍 넘어섰고 계속해서 그 숫자를 갈아 치우고 있다. 이번 조류인플루엔자는 고병원성으로 발생 한 달 동안 희생되는 닭과 오리의 개체수가 이전 4-5개월의 마릿수를 뛰어넘은 것을 볼 때 확산속도 또한 무시무시하고 그에 따른 피해액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방역활동에 안간힘을 쏟고 있지만 확산속도는 좀처럼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자신의 분신을 복제하여 마구잡이로 퍼져나가 전국을 초토화시키고 있다. 속수무책이다. 대한민국이 무서운 속도로 미물인 한 바이러스에 무참히 짓밟히고 점령당하는 것은 시간문제 인듯하다.2003년부터 13년 동안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이 되어버린 사태는 과연 무엇이 문제인가?먼저 방역당국은 올해도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 원인을 야생철새라고 발표하고 야생조류 에게 원인을 돌리며 방역의 초점을 맞췄다.그러나 이번에도 방역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원인을 정확하게 규명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근본적인 방역시스템의 오류였다. 초기 검출 및 방역 시스템이 뚫리자 차례차례 전국적으로 무서운 기세로 조류인플루엔자는 확산하게 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자 무자비하게 살처분을 시행하고 있다.살처분이 하나의 방역대책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를 최소화하는 노력 또한 동반되어야 한다.현재 시행하고 있는 발생반경 3km내 무조건적 살처분은 지나친 행정 편의 주의적 방식으로 개선이 시급하다.영국 및 유럽연합의 경우와 같이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해당농가만 살처분 처리하고 그 외 3km지역 내의 닭과 오리는 철저한 이동제한 및 이동금지 조치를 하여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방역과정에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산되지 않도록 전문 인력을 체계적으로 충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살처분을 할 때 1개 농장 당 15-20명 인력이 필요한데 현재는 그 절반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5-6명 정도가 투입되어 적시에 처리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다.발생 24시간 내에 시행되어야 하지만 일주일이나 늦어지는 경우도 다반사다.골든타임을 놓쳐 방역에 구멍이 뚫리며 차단은 고사하고 확산속도를 힘겹게 뒤 따라가는 뒷북행정이 되풀이 되고 있다.그만큼 희생되는 가금류의 숫자는 천문학적으로 늘어 날 수밖에 없다.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현 상황을 더욱 부채질한다. 매년 되풀이되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피해로 살처분 하는 현재 방역방식의 한계점을 지적하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대해서도 백신도입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전부터 계속해서 제기 되고 있다.그러나 바이러스 무증상 잠복 가능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상재화를 유발할 수 있고 인체감염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로  방역당국에서는 여전히 소극적이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그리고 바이러스 변이가 심해 최적의 백신 개발이 어렵고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백신은 최후의 수단으로 비상시 긴급 투입해야 한다는 방침이다.이전 국가적인 재해로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신종플루나 메르스 사태 역시 동물의 질병이 사람에게 전염된 것이다.조류인플루엔자 역시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차후에 변이를 통해 더욱 강력해 진다면 국가적 재앙수준을 넘어 전 세계 인류에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는 충분한 요건을 갖추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공장식 밀집사육 개선이 시급하다.비위생적으로 좁고 열악한 생활환경은 질병발생의 최적의 조건이다.외국의 경우에 비해 우리나라는 닭이나 오리 한마리가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은 너무도 협소하다.생산량을 널리기 위해 제한된 공간에 과도하게 밀집사육 하여 스트레스를 받고 그에 따라 저항력이 약해져 질병 발병시 대규모의 확산을 불러 온다.과도한 업무로 현장 전문 인력의 피로도만 높이고 업무 효율을 저하시키는 효과적이고 체계적이지 못한 현재의 방역방식은 분명한 한계점을 나타낸다.연일강행군으로 녹초가 된 방역요원의 격무에 따른 피로누적과 가축 살처분으로 인한 외상후 스트레스증후군으로 정신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국가적인 재해 때마다 항상 되풀이 되는 위기대처 능력과 컨트롤타워 역할이 아쉽기만 하다.
현재 구성된 컨트롤타워에 전문가가 과연 몇몇이나 포함되어 정책결정에 목소리를 내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질병과 방역전문가가 부재한 컨트롤타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전문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힘을 실어 사태해결에 총력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루 빨리 조류인플루엔자가 종식되어 동물들도 사람들도 더 이상 희생되지 않기를 간절히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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