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2003
2002
2001
2000
1999
1998






나웅권
△1969년 경기 부천 출생
△1988년 서울고등학교 졸업
△1997년 영상작가교육원 기초과정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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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던히도 내게 상처를 많이 주었던 작품이다. 확신을 가지고 초고를 탈고했을 때, 나는 세상에 부러울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당선되리라는 믿음을 무참히 짓밟았던 낙선의 순간들, 그때마다 노트북 앞에 앉아 재고에 삼고 그리고 사고….
반나절에 한 갑이 넘는 담배를 피우고 머리를 쥐어뜯으며 작품을 수정해 가면서 나는 어느덧 시나리오 속의 주인공들과 하나가 되어 갔다. 그들의 절망에 나의 지난 아픔을 입히고 그들이 화해하고 희망의 푸른빛을 볼 때 나도 함께 웃으며 기쁨을 나누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에게도 절망의 다른 이름이 희망임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 오리라고 굳게 믿었다.
그런데, 당선 연락을 받고 기쁨보다 부끄러움이 앞서는 것은 왜일까? 다시 읽어보니 덜렁대며 서두르다 미처 보지 못한 단점과 실수들이 눈에 들어와 얼굴이 달아오른다. 습작시절의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기쁨에 겨워 춤이라도 추어야 할텐데 부끄러움에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또 무슨 이유인지….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상의 반복 속에서 원고를 쓰다보니 부족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제일 걱정인 것이 정신병원 부분인데 '영화적 상상력으로 작품을 풍성하게 만들라'며 격려해주셨던 어느 정신과 선생님의 말씀만 믿고 무명습작의 용감무쌍한 무지로 써내려 갔음을 밝혀둔다. 혹시라도 관련 계통의 분들이 보시고 진노하지 않으시기를 바랄 뿐이다.
부족하고 미흡한 작품을 뽑아 주신 심사위원님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린다. 그리고 글을 쓴다는 것이 성직의 다름 아님을 일깨워 주셨던 영상작가교육원 이진모 선생님께 감사드리고 낙선할 때마다 벌어졌던 내 심술을 묵묵히 참아주었던 가족들과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 다시 한번 심사위원님께 감사드리고 죽는 그날까지 오직 이 한길만을 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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