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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이라는 이름의 희망     - 나웅권


[작품 요약]

1992년 겨울.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둔 어느 날,
서울 변두리의 작은 정신병원에 정신분열증 환자 수미가 입원한다. 병실 안에서 배중사로 통하는 용기는 그날 저녁 수미를 성추행 하려다 미수에 그치고 만다. 용기의 성추행 사건은 병원 측에 의해 은폐되고 수미는 난폭한 환자로 간주된다.
며칠 후, 용기의 아내 민희가 면회를 온다. 민희는 용기에게 임신 사실을 털어놓고 용기는 어렵게 뒤늦은 주치의 면담에 응한다. 병원장과의 면담에서 광주항쟁 당시 계엄군으로 투입되었었다고 고백하는 용기.
한편 수미는 자신을 비웃는 남자 환자와 시비 끝에 싸우고 만다. 다음날부터 식사와 투약을 거부하는 수미. 며칠 후 수미의 어머니 송여사가 병원을 찾아오고, 보호자 면담에서 수미가 광주항쟁 당시 계엄군들에게 윤간을 당했었다고 털어놓는다. 그 사실은 용기의 귀에까지 들어가고 용기는 광주항쟁 당시 중대원들이 여고생을 윤간한 사건을 떠올린다.
한편 약물에 반응이 없는 수미에게 전기 충격 요법이 실시되고 수미는 마취에서 깨어나는 순간 광주항쟁 당시 실종되었던 오빠를 보는 환상을 경험한다. 다음날부터 식사를 시작하는 수미. 진료과장과의 면담이후 차츰 안정되어 가던 수미는 환자들의 병동회식이 있던 날 밤 용기가 부르는 군가 소리를 듣고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휩싸인다.
용기가 자신을 윤간한 계엄군 중 하나라는 망상에 빠져 의료진 몰래 약을 토하는 수미. 복수의 순간을 기다리던 수미에게 기회가 찾아온다. 병원에 자원봉사 이발사가 찾아온 것, 수미는 광기에 휩싸여 이발사가 자리를 뜨는 순간 용기에게 이발 가위를 휘두르고 용기는 손등에 상처를 입는다. 다시 한번 광주항쟁의 끔찍했던 만행을 떠올리는 용기.
그러던 어느 날 간 검사를 위해 종합병원에 다녀오던 용기는 간호사의 눈을 피해 거리의 구멍가게에서 팩소주를 훔친다. 그날 저녁 몰래 소주를 마시던 용기는 쇼크로 혼수 상태에 빠지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광주항쟁 당시 계엄군간의 오인 전투로 산화해간 전우들을 회상한다.
며칠 후 쇼크에서 회복된 용기에게 민희의 편지가 배달된다. 용기를 포기하려는 민희는 편지 한 통만을 남기고 종적을 감춘다. 병원에서 강제 퇴원 당하고 마는 용기. 수미는 떠나는 용기를 보며 쾌감과 안쓰러움이 교차한다. 그리고 간호사의 입을 통해 '평생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용기의 마지막 말을 전해 듣는다. 용기가 떠난 거리를 바라보며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이는 수미.
그렇게 용기가 떠난 병원 앞 거리에 소담스런 첫눈이 흩날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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