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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감나무 문갑
유재영(시조시인·동학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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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편의 응모작 중 최종 심의에 오른 작품은 여섯 편이었다. 박소현 <푸드득, 꿈꾸는 아침>, 윤채영 <못물을 보며>, 최하록 <어머니, 세 개의 이미지>, 설혜원 <청량사 배롱나무>, 심석정 <염전에서>, 최길하 <먹감나무 문갑>가 그것이다.
이 가운데 <염전에서>와 <청량사 배롱나무>, 그리고 <먹감나무 문갑>이 당선을 놓고 마지막까지 겨루었다.
<염전에서>는 치열한 주제의식과 언어를 다루는 솜씨가 돋보였으나 군데군데 음보의 지나친 이탈과 감성을 다스리는 섬세함이 부족했고, <청량사 배롱나무>는 작가의 뛰어난 시적 재능에도 불구하고 시조의 전통성과 무관한 구성상 문제가 흠이었다.
그와 달리 최길하 씨의 작품은 탄탄한 구성과 함께 미학적인 면과 작품의 성취도에서 단연 앞서 있었다. 그것은 당선작인 <먹감나무 문갑> 외에도 또다른 작품 <백자 연적> 역시 단수이긴 하지만 시인으로서의 역량을 평가받기에 충분했다. 신인답지 않은 지나친 능숙함에 전혀 불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조라는 완고한 형식에 잊혀져 가는 우리의 정서를 이만큼 담아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시조가 아니면 결코 느낄 수 없는 <먹감나무 문갑>이 있는 저 아름다운 언어 풍경을 바라보는 새해 아침, 이 땅에서 시조를 쓴다는 것이 즐겁다. 당선자의 대성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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