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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뽑고나서
이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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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막희곡의 미학은 문체와 압축된 구성력에 있다. 자신만의 문체가 형성되지 않고 한편의 삶의 상징으로 제시되지 않는 소재주의적 발상으로 희곡은 쓰여지지 않는다.100편이 넘는 응모작 중에서 자신만의 문체와 자신만의 시각을 갖춘 작품을 발견하기가 어려웠다.극적 소재나 발상으로 희곡을 쓰려는 것이 문제고,극적 행위와 공간이 없는 일방적 말의 성찬은 사적 요설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야 청산 가자'(강석현),'저녁'(윤형섭) 2편을 놓고 고심했다. 우리의 아름답고 무서운 전래 설화가 한편의 희곡으로 수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야 청산 가자'는 무척 호감이 가는 작품이었다.그러나 극적 구성력의 결함은 끝내 이 작품을 당선작으로 밀지 못하는 안타까움으로 남는다.너무 현실적 알레고리에 집착하지 말고 고쳐 써 보기를 권한다. '저녁'은 아비세대의 폭력성과 어미세대의 집착을 살해하면서 해방을 꿈꾸는 끔찍한 성년의식,절제된 문체,빼어난 공간 구성력 또한 갖추고 있어서 문학성과 연극성의 조화를 기대해 봄직 하다.그러나 이런 작품에서 우려되는 것이 정서의 박탈감이다.잔혹을 위한 잔혹이 아니라,얼음 속에 묻혀있는 따뜻한 정서의 불씨를 되살려 낼 수 있는 극적 장치가 필요할 듯 하다. 고심 끝에 '아이야 청산 가자''저녁' 2편을 가작으로 추천한다.2편 다 가능성이 있는 작품이고,공연을 통해 수정 보완될 것을 믿기 때문이다.무엇보다 두사람 신인들의 상상력이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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