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2017
2016
2015
2014
2013
2012
2011
2010
2009
2008
2007
2006
2005
2004
2003
2002
2001
2000
1999
1998






<고래>을 뽑고나서
김혜순, 김사인

-----------------------------------------------------------------------------------
올해에도 1500명이 넘는 분들이 응모해 주셨다.그 어떤 물질적 보상도 기약되기 어려운 일에 자신을 쏟아붓는 그들의 재능과 노고에 오늘의 우리 시는 크게 신세지고 있다.각별한 감사와 격려의 뜻을 전한다.예심을 거쳐 올라온 20여명의 후보들을 놓고 우리는 적지 않이 고심했다.저마다의 재능과 수련을 수긍할 수 있었지만,또 모두 그만큼씩의 아쉬움이 있었던 때문이다.새로운 상상력,예민한 미적 균형감각,시에 임하는 구도적 열정의 가능성을 신인에게 기대하는 것은 필연이며,제도로서의 신춘문예의 사명은 그러한 새 재능의 발굴에 있는 것이다. 신덕환,이영주,김병기,김규,최한,신동언,양해기,이승수씨의 시를 우선 물망에 올려 검토했다.신덕환씨와 이영주씨의 시는 그 안정감과 시선의 깊이에 패기와 긴장감이 보태졌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김병기씨의 독특한 문장과 팽팽한 결말들은 매력적이었으나 비문(非文)의 빈발이 지적되었다.김규,최한씨는 그 수준급의 시적 조형능력과 감각의 자유로움이 좀 더 깊고 신실한 내적 근거를 가질 여지가 있다고 보았다.신동언씨의 후반부 시편들은 이의가 없을 만큼 높은 완성도의 것이었으나 전체적으로 자기 답습이 반복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 결국 양해기,이승수씨로 후보를 압축한 후에도 결론은 쉽지 않았다.양해기씨의 시를 깊고 어른스럽다고 한다면 신승수씨는 발랄하고 열정적이었으며 양해기씨가 견실하고 잘 정돈된 대신 어딘가 닫혀 있는 느낌이라면 신승수씨는 진취적인 만큼 일말의 산만함과 치기를 부담으로 거느리고 있었다.우리는 진통 끝에 신승수씨의 '젊은 열정'을 앞자리에 놓기로 합의했다.거기에는 양해기씨의 시들이 고르기는 했지만 '이 한편'이라고 집어 말할 만한 작품이 마땅찮았던 점도 크게 작용했다. 당선자를 포함하여,어려운 시절에 시업을 자신의 운명으로 택하려는 모든 분들께 가호가 있기를.

 

 

Copyright 2002 donga.com. E-mail.sinchoon@donga.com
Privacy polic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