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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오2동사무소>을 뽑고나서
김홍준(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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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편 가까운 응모작 전체의 특징이라면 두 가지를 꼽을 수 있겠다. 첫째. 특정한 경향, 장르, 소재, 스타일에 편중됨이 없이 백가쟁명이라 할만큼 다양하다는 점. 둘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문예작품에 요구되는 서사성과 통찰력, 그리고 영상매체에 대한 장악력을 고루 갖춘 시나리오는 드물었다는 점. 어쩌면 이것은 최근 몇 년 사이에 갑자기 부쩍 자라 버린 한국 영화 전체가 겪고 있는 과도기적 현실의 반영일지도 모른다. 성숙과 안정을 추구하기보다는, 열정과 패기로 앞만 보고 달려나가고 있다 고나 할까. 당선작으로 선정한 <배오2동사무소>는 새로움과 상상력의 풍요함, 그리고 전체적 완성도에서 본심에 오른 다른 응모작들보다 반 발짝쯤 앞서 있는 작품이다. 특히 '동사무소를 둘러싼 서민들의 애환을 잔잔히 그린 소품'이리라는 첫 인상이 확신으로 굳어질 즈음,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비로소 숨겨둔 속내와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다. 익숙한 것과 낯선 것, 현실성과 판타지를 뒤섞는 연금술에서 힘과 기술을 고루 갖춘 작가의 정진을 기대한다. 20 자평식으로 요약하면, <집시의 시간>이 <오! 수정>을 만나다? 진심으로 축하를 보내며, 아쉬움을 삼키실 모든 분들을 위해 한 시나리오 작가의 경구를 소개한다. "퇴짜맞은 것은 당신의 재능이 아니다. 단지 당신이 쓴 한 편의 작품이 거절당했을 따름이다." 김홍준(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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