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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현 영
1974년 서울 출생
1993년 서울 명지여자고등학교 졸업.
1997년 이화여자대학교 불문학과 졸업(철학 부전공).
2000년 12월 월간 <음악춘추> 평론가상 입선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음악학과 재학중
 elisabeth@knua.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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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어디서 누군가가 "표절..."이라고 하면 귀가 번쩍 트이고, 세상의 온갖 것들이 다 표절과 연관된 것으로 보였다.

처음에는 표절이 마땅히 근절되어야만 하는 것이라는 도덕적인 당위성만 가지고 덤벼들었는데, 그것은 결국 이러한 개념을 사용하고 있는 사회의 문제로 환원되었다. 그 과정에서 '잘 이해하지 못한 채 비판부터 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

가톨릭 교회에서 고해성사를 할 때 마지막에 덧붙이는 "….이밖에 알아내지 못한 죄에 대해서도 용서를 청하오니…"라는 말이 '표절'의 개념과 결부되기 시작하면서부터 당연히 무의식적인 표절도 표절이니까 단죄되어야 마땅하다는 자신만만하던 확신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표절은 정신적인 도둑질이라고들 하는데, 모르고 한 도둑질이 '도둑질'로서 성립하는 것인가의 문제는 각 개인의 '관점의 차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의 기간동안 '표절'이 내 삶을 온통 지배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많은 부분에 대해서 판단 유보 상태다. 더 성실하지 못했던 점이 아쉽지만, 앞으로 계속 파고들만한 가치와 매력이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마감날 원고를 접수하면서 딱 하루만 더 있었으면 하고 생각했다. 그러다 문득 내 인생을 마감할 때도 그런 비슷한 생각이 들겠지 싶어 가슴이 서늘해졌다.

올해 많은 일들이 일어났는데 크리스마스에 이런 글을 쓸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마음의 빚을 지고 있는 모든 분들과 부족한 글을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과, 그리고 무엇보다 지도해주신 허영한 민경찬 선생님께 깊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게 과분한 상이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이제부터 시작이라 생각하며 계속 나아가는 것이 그분들께 대한 나의 작은 보답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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