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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깊은 집  - 강대선



바랭이 강아지풀 숨죽이는 저물녘에

 

장독대 틈 사이로 구렁이 지나간다

 

고요는 툇마루에서 먼지로 층을 쌓는다

 

우체통은 주인 없는 고지서를 받아놓고

 

별들은 감나무 가지에 오종종 앉아 있다

 

처마는 구부러지고 기와 물결 끊어진다

 

바람이 들락거리는 양주댁 방안으로

 

손주들 웃는 모습 흙벽에 즐비한데

 

흩어진 근황을 묻는 달빛만 수심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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