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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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명지대 문예창작과 교수·김영찬 계명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전반적인 풍요를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로운 경향의 작품이 등장하고 한국문학의 지형도를 새롭게 그리고자 하는 의욕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판단도 든다. ‘‘희재가 이룬 것과 김지영이 묻는 것-‘외딴방‘82년생 김지영이 그리고 있는 파국의 지도비규정적 장소 위에서 울리는 언어-배음(倍音)-김행숙, 안태운, 한인준의 경우가 대표적이었다. 이들은 이전과 구분되는 한국 문학의 새로운 징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를 통해 우리 문학이 나아갈 바를 모색하고자 하는 의욕이 돋보였다. 반면 다소 거친 범주화나 이론에 대한 기계적인 적용이 아쉬웠다.

 

최정화의 소설에 나타나는 주인손님의 관계를 통해 우리 시대의 신경증을 분석하고 있는 집 없는 시대의 파라노이아, 손님의 건축술은 독창적이고 미시적인 텍스트 분석력이 눈에 띄었으나 하나의 키워드를 일관되게 밀고나가는 응집된 논리력이 약했다.

 

결국 당선은 너는 이제 미지의 즐거움일 것이다에 돌아갔다. 비평 역시 이론적 성찰 이전에 문학적 감수성을 요구하는 창작의 일종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작품이 보여주는 황인찬의 시에 대한 매혹과 활달한 문체, 비평적 자의식은 기억할 만한 것이 아닐 수 없었다. 때로 드러나는 공허한 수사와 감당할 수 없는 과장에 유의한다면 한국 비평계의 큰 자산이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깝게 고배를 마신 응모자들에게는 아쉬움을,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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