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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원
△1975년 서울 출생
△성신여대 일어일문학과


짝사랑도 이런 짝사랑이 없습니다. 반하고 설레고 두들겨보다 낙심하고 그런데도 다시 보게 되는…. 그것은 저에게 늘 인색하기만 합니다. 콩깍지가 제대로 씌었나 봅니다. 세상 무엇보다 예뻐 보이고 너무 소중합니다. 보기 싫게 튀어나온 부분도 다듬고 다듬다 그것마저도 품게 됩니다. 그런데도 살가운 말 한 번 건네지 않습니다. 무심함에 지쳐 뻥 차버리려고 하니, 그 안에 지난날 나의 시간들이 빼곡히 담겨 그게 제가 돼버렸습니다. 글이라는 것이 말입니다.

 

마감에 쫓겨 정신없이 자판을 두드리고 있는 순간에 당선 연락을 받았습니다. 캐릭터는 울고 있는데 배시시비집고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어서 결국, 잠깐 글쓰기를 중단했네요. 정말 오랜만에 마음껏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영상으로 옮겨져야 하는 글이기에, 가야할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 안에 들어갈 많은 사람들의 노력을 감안하면 책임감은 더욱 무거워집니다. 그래도 제가 쓰는 글이 언젠가는 많은 이들을 웃게 하고, 따뜻한 감동을 안겨 줄 거라는 기대를 버리지는 않겠습니다.

 

때로는 지지자로, 때로는 냉정한 관객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남편과 가족, 친구들, 가르침을 주셨던 선생님께도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계속해서 달려갈 힘을 주신 심사위원분들께도 감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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