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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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리 연출가·장우재 극작가 겸 연출가

젠트리피케이션, 사이비 종교집단, 남자 임신 등 소재가 다양해졌다. 로봇, 대리기사, 고양이도 등장했다. 멈춰버린 지하철, 개 경매장, 수중도시도 나왔다.

 

이런 변화를 환영한다. 그 다음은 말하려는 바를 알고 썼는지 묻게 된다. 경험을 포함해 그것을 껴안고 뒹굴며 사유를 전진시켰는지, 자신만의 시각으로 새롭게 발견한 현실이 있는가. 발로 뛰어다니며 썼으되 핵심을 짚은 작품, 자기객관화가 되어있는 작품을 기다렸다. 그러나 다양한 소재에 비해 압도적인 새로운 발견은 없었다.

 

구멍을 살펴라는 이야기꾼을 소재로 필력을 과시했으나 그 재능이 일반 인물에게 투영 되었으면 좋겠다. ‘제사상에 스파게티는 거침없이 하고 싶은 말을 내뱉고 있었지만 또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까사노다는 나가사키의 게스트하우스를 배경으로 이국의 젊은이들이 서로에게 가진 편견에 대해 얘기했지만 이런 경험을 했다면 누구나 알 만한 것 이상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친절한 에이미 선생님의 하루는 고등학교의 학년 교무실을 배경으로 각각 50, 30, 20대인 여교사를 등장시켜 변화된 교육환경을 경험해 본 것처럼 써나갔다. 다만 후반부가 약했다. 그럼에도 친절한 에이미 선생님의 하루를 당선작으로 결정한 건 새로운 소재가 결코 멀리 있지 않음을 보여줬고, 문제적 인물이라 할 만한 에이미 선생에 대한 작가의 관심이 변화된 사회 현상을 집약적으로 드러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선작에 육박하는 작품은 많았다. 그분들을 응원한다. 조금 더 평정을 찾고 발로 누비며 두 눈을 똑바로 뜨면 등단이란 절차도 어느 순간 발아래 놓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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