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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준희
△1955년 전북 고창 출생
△한국방송통신대 국어국문학과


섭씨 1000도가 넘는 불길 속에서 세 시간만 지나면 깨진 백자항아리 같은 흰 뼈로 환원되는 삶. 그토록 고달프고 한시라도 벗어나고 싶던 삶은 눈물겨워 촉촉이 젖어있는 함초롬한 꽃이었다.

 

길 끝의 낭떠러지, 나를 짓누르던 두려움, 떨어지거나 날거나 미치거나 아니면 써야한다는 그 막막하고 깜깜한 압력에 감사한다. 나만의 밀도를 얻고 싶었다. 깡통처럼 짜부라지던 리듬은 괴로웠다. 단어와 문장들이 서로 할퀴고 싸우는 하얀 감옥.

 

얼어붙은 털신에 달라붙는 눈덩이처럼 아름답고 무서운 눈길에 갇혀 더는 어찌해 볼 수가 없는 그런 때, 푹푹 꺼지는 눈길, 길도 없는 흰 종이 위를 365일 맴돌았다.

 

조금만 더 걷자. 연필을 새로 깎고 낯선 기차를 타고 사연 많은 사람 속에 섞여 또다시 떠나야겠다. 가끔 언니들이 묻는다. 어디 있어? 밥은? 그 소리가 나를 웃음 짓게 한다.

 

나의 시조도 누군가에게 그 정도였으면 참 고맙겠다. 거울도 볼 줄 모르고 자기만의 향기에 몰두하는 꽃. 오늘은 장미에게 거울을 보여 주고 싶다.

 

사랑하는 가족들, 오랜 친구들, 늘 응원해 준 박공수 시인, 문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강기옥 선생님, 김대규 시인님, 이지엽 교수님, 윤금초 교수님, 꿈속에서도 감사드립니다. 더 정진하라고 당선작으로 뽑아주신 심사위원님께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민족의 횃불을 지켜온 동아일보에도 감사드립니다. 꾸지람 듣지 않도록 부지런히 뒤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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