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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안
△1984년 광주 출생
△전남대 독어독문학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연구원

 

세 살 때 오른쪽 발목이 자전거 바퀴에 말려들어간 적이 있었습니다. 의사는 조금만 늦었으면 평생 발을 쓰지 못했을 거라고 했습니다. 기억에도 없는 그 순간이 제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끌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소설 쓰는 삶을 더는 늦출 수 없다는 생각이 떠오른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 후 언제 어디서든 어느 형태로든 소설을 쓰고 또 썼습니다. 그 동안 배운 것이 있었습니다. 제가 소설을 짓는 동안 소설이 저를 짓는다는 사실, 글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글을 동반자로 인식해야 한다는 사실.

 

부족한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정과 애정으로 채워나가겠습니다. 아버지, 엄마, 동생들, 투병 중인 고모, 친척들, 친구들 사랑합니다. 장정희 선생님, 고등학교 문예부를 기억하는 건 꿈을 잃지 말자는 스스로의 다짐이었어요. 소행성B612 문우님들,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고맙습니다. 박상우 선생님, 소설을 쓰는 기술보다 인간과 인생을 중시하시던 가르침 잊지 않겠습니다.

 

우연히 발목의 상처가 없어진 걸 발견했습니다. 새살이 돋아 상처를 이겨내도록 몰랐다니 놀라웠습니다. 글 쓰며 살겠다 다짐한 순간의 기억이 무뎌지고 쓰는 순간이 오롯해질 때까지 조용히 글과 세상에 스며들어 가겠습니다. 고통과 근심이 따르겠지만 배우는 과정으로 기꺼이 받아들이며 쓰겠습니다. 인간과 인생을 탐구하며, 늘 질문하며 작가로 행복한 삶을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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